폴 팽르베(Square Paul-Painlevé) 공원 바로 앞에 있는 클뤼니 국립중세박물관(Musée de Cluny - Musée national du Moyen Âge)은 14세기에 클뤼니 수도원의 주택으로 처음 세워진 것으로 현재 파리에 남은 중세의 일반 건축물중에 가장 훌륭한 것중의 하나입니다. 15~16세기에 고딕 양식과 르네상스 양식이 결합된 방식으로 다시 세워졌다가 19세기에 이르러 박물관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성당이 아닌 일반 건축물이지만 옆으로 튀어 나온 가고일(gargoyles)들과 지붕과 벽의 장식부터 중세의 느낌이 확 풍깁니다. 박물관 외부는 한참 보수 공사중이었는데 처음에는 벽 바깥으로 세운 목조 펜스가 마치 건물의 일부인 것으로 착각했습니다. 공사를 위한 설치물 조차..
농촌에 살다보면 특히 최근에 지은 양옥집이 아닌 오래된 한옥이나 전형적인 농촌 주택에서는 해마다 가끔씩 튀어나오는 쥐나 뱀과 맞닥뜨려야 합니다. 아파트가 아닌 주택이라면 농촌만큼은 아니지만 도시라고 예외일 수는 없습니다. 프랑스 파리만 해도 2017년에 400만마리로 추정되는 쥐와의 전쟁을 선포하기까지 했으니 까요. 그만큼 인류의 역사와 쥐의 생존은 그 괴적을 같이하고 있습니다. 불어로 Peste는 흑사병(黑死病)을 말하는데 페스트균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열성 전염병입니다. 2016년 탄저균이라고도 불리는 페스트균을 주한미군이 통보 없이 한국땅에 들여온 것 때문에 말썽이 있기도 했습니다. 흑사병하면 쥐가 연상되는 이유는 쥐가 균을 사람에게 옮기는 벼룩의 숙주이기 때문입니다. 쥐를 숙주로 쥐에 기생하는 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