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알라룸푸르 공항(KLIA2)에서 환승하는 항공편을 고를 때 가장 고민되는 것은 역시 환승 대기 시간이다. 환승 시간을 짧게 하면 최대한 빠르게 목적지 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환승 전 항공기가 지연 출발하거나 연착이라도 하게 되면 100미터 달리기를 해야 하거나 비행기를 타지 못하는 상황을 대처해야 할 수도 있다. 반대로 환승 시간을 길게 잡으면 말레이시아가 무비자 입국을 할 수 있는 나라이므로 시내 여행을 다녀올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시내 여행을 이미 다녀와서 별 흥미가 없거나 몸이 힘들거나 입국 심사 후 재출국 과정이 귀찮은 경우에는 공항 출국장에서 시간을 힘들게 보내야 할 수밖에 없다. 식당과 카페도 있고 패스트푸드점도 있어 수다 떠는 것으로 시간을 때울 수도 있고, 의자에서 그 흔한 노숙자..
토요일 오후 마하발리푸람까지 다녀온 우리는 일요일 일정을 정리하고 늦지 않게 잠자리에 들었다. 한참 단잠에 빠져 있는데 옆지기가 급하게 몸을 흔들며 잠을 깨우는 것이었다. 이상한 메일이 왔는데 이거 꼭 확인해야 될 것 같다고 하는 것이었다. 상황이 심각한 모양이었지만 비몽 사몽이라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아뿔싸, 메일 내용은 한국으로 돌아가는 항공편이 결항되었다는 것이었다. 출발 하루 전에 취소라니...... 다른 항공편으로 예약할 수 있다거나 하는 내용은 없고 간단한 환불 방법만이 나열되어 있었다. 잠도 완전히 깨지 않았는데 황망한 사건이 벌어지고 만 것이었다. 밤 12시를 향해서 가는 시각에 어디다 물어볼 방법도 없었다. 한국에 돌아와서 찾아보니 결항으로 인한 환불은 처리 과정에서 다른 항공편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