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비봉마리나를 출발한 77코스는 선소어촌체험마을을 지나면 언덕을 올라 공룡로 도로를 나가 연동 마을을 지나 해안 길로 나갈 때까지 계속 도로를 걷는다. 해안으로 나가면 둑방길을 걸어 화죽천을 건넌다. 산 중턱의 해안 도로를 걸으므로 득량만 바다를 보면서 걸을 수 있는 길이다. 선소 마을, 청포 마을, 객산 마을, 연동 마을을 차례로 지난다. 76코스를 끝낸 우리는 이어서 77코스 걷기를 시작한다. 다양한 해양 스포츠를 할 수 있는 보성 비봉 마리나를 출발하여 해안선을 따라 서쪽으로 이동한다. 물이 빠졌다가 들어오고 있는 시간대의 바다가 이 정도라면 상시 해양 스포츠를 즐기기에 무리가 없는 곳이겠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해양 스포츠를 즐기지 않아도 비봉공룡공원에서 선소어촌체험마을까지 해안 산책길이 잘 조..
본격적으로 거제도 걷기에 들어선 남파랑길 15코스는 해안선을 따라 북동쪽으로 이동하며 청포 마을, 청곡 마을, 지석 마을, 사근 마을을 거쳐 사등면사무소 앞에서 코스를 마무리한다. 후포항을 지나면 해안길은 막골 안으로 들어간다. 막골 이후로는 해안로가 이어지지 않기 때문에 숲 속 오솔길을 통해서 청포 마을로 넘어간다. 12월 중순이지만 거제도는 여전히 가을 분위기가 가득하다. 마을 사람들이 오갔을 오솔길은 따스한 가을 햇살이 더해져서 최고의 산책길이었다. 싱그러운 숲냄새와 숲을 비집고 들어오는 반짝이는 햇살, 가을을 증명하듯 바닥을 뒹구는 낙엽, 오감을 깨우는 숲길이다. 언덕을 넘어서니 야트막한 산들이 마을을 감싸고 있어서 포근한 느낌을 전해주는 청곡리의 청포 마을이 눈에 들어온다. 구석 골짜기에 위치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