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해양 공원을 출발한 남파랑길 55코스는 해안을 따라 서쪽으로 이동한다. 여수 구항 해양공원, 중앙 선어 시장을 지나 여수 연안 여객선 터미널을 돌면서 남쪽으로 남산 아랫자락의 해안까지 내려간다. 남산 아랫자락을 지나면 여수 수협 공판장을 지나 국동항 수변 공원에 닿는다. 늦은 밤차를 타고 여수까지 내려오는 것은 그리 녹록하지 않다. 지리산 둘레길 걷기나 지리산 종주를 하면서 구례구역에 내린 적은 많았지만 그 기차를 타고 구례구역을 지나쳐 기차의 종점까지 가는 것은 처음이다. 지난번 여행에서 여수 해양 공원에서 여수역까지 택시를 탔지만 실제 이동 거리가 멀지 않음을 보고 자정이 지난 시간이지만 숙소인 여수 inn 게스트하우스까지 보슬비를 맞으며 이동했다. 숙소는 크지는 않아도 깔끔했다. 다음날 아침은..
여수 동남쪽 끝자락 오동도 입구에 도착한 남파랑길은 자산을 넘어서 거북선 대교 아래로 내려가 하멜 전시관을 거쳐 여수 해양 공원에서 여정을 마무리한다. 동백으로 수놓은 오동도 안내문을 뒤로하고 매표소 뒤쪽으로 돌아가면 자산 공원으로 올라갈 수 있는 계단을 만날 수 있다. 손님들을 애타게 부르는 오동도 유람선을 뒤로하고 자산 공원으로 향하는 계단을 하나둘 오르기 시작한다. 높지 않은 높이이지만 오르막 계단은 늘 부담이다. 오동도 방파제 너머로 오동도를 향해서 걷는 사람들, 사람들을 태우고 달리는 동백열차가 내려다 보인다. 아직 완전히 떨어지지 않은 동백꽃이 고맙다. 오동도 동백 군락지에서 동백을 보지 못하는 아쉬움을 달래준다. 공영 주차 타워가 보이는 지점부터는 계단 난간으로 사람들의 소원을 적은 하트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