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파랑길 12코스를 걸은 우리는 13코스 중간까지를 이어서 걷기로 했다. 너무 일찍 일정을 끝내기도 아깝고, 3일간 5개의 코스를 걸어야 하니 오늘 조금 더 걷고 내일마저 걸어서 13코스를 마무리하고 14코스를 이어서 걷기 위함이다. 숙소도 중간 지점에 예약해 두었다. 양포를 떠나 신창 해안을 지나서 영암리에 이르는 해안길을 걷는다. 양포항의 깔끔하게 정비된 데크 산책길로 해파랑길 13코스를 시작한다. 1971년 일치감치 국가 어항으로 지정되었던 양포항. 누가 이런 광경을 보면서 나라에서 관리하는 규모 있는 어항이라고 할 수 있다는 말인가? 포항의 미항 양포라고 부를 법한 전경이다. 미항이라는 말은 통상 뱃사람의 입장에서 아름다운 항구라고 부르는 것이 미항인데 세계 3대 미항 중의 하나인 이탈리아 나폴리..
계원리에 도착한 해파랑길 12코스는 조금 더 걸어서 12코스 종점인 양포항에 도착한다. 계원리 해변에는 소봉대라는 커다란 바위가 하나 있다. 예전에 작은 봉수대가 있었던 곳이라 불리던 이름이다. 그 앞에는 조선 시대 대표적인 문인인 이언적 선생이 이곳에 와서 지은 시비가 세워져 있다. 설총, 최치원, 조광조, 이황, 이이 등 신라부터 조선까지의 대표적인 유학자 18인을 동방 18현이라 부르는데 그들 중의 한분이다. 그 정도로 소봉대라는 곳이 풍광이 아름답기로 유명했다는 것이다. 지금은 해안을 둘러싼 방벽과 바로 옆으로 이어진 방파제 때문에 그 멋이 반감되어 보이기는 한다. 계원리 해안 마을에 들어서면서 모래사장을 통과하는 과정에 신발 속에 들어간 모래 알갱이를 빼느라 잠시 휴식 시간을 가졌다. 신발에 들..
이번 여행은 2박 3일 일정으로 경주 감포에서 시작하여 포항 호미곶에 이르는 5개의 해파랑길 코스를 걸을 계획이다. 영덕, 울진으로 올라가면 어떻게 이동할지 모르겠지만, 아직 포항까지는 내려가는 경로와 올라오는 경로에서 KTX를 이용하여 시간을 아낄 수 있는 상태이다. 12코스와 13코스 절반 이상을 이어서 걸은 다음에, 다음날 13코스 나머지와 14코스를 걷고 마지막 날 15코스와 16코스의 시내 구간 진입 전까지만 걷고 16코스 나머지는 시내버스를 타고 포항역으로 가면서 돌아보는 계획이다. ■ 12코스 IN, 16코스 OUT 경주 감포항에서 시작하는 해파랑길 12코스를 시작하기 위해서 KTX로 신경주역까지 이동해서 시내버스를 환승하여 감포항까지 이동한다. 신경주역에서 50번, 51번, 70번 버스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