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소만의 길목에 위치한 통개항까지 내려온 서해랑길은 남서쪽으로 뒤끈이산 아래 자락을 따라 내려가서 아치내에 이른다. 아치내 캠핑장을 지나면 뾰족산 파도리 산책로를 걷는다. 태안 해안 국립공원 지역의 경계를 걸으면서 북쪽으로 이동한다. 70여 미터의 높지 않은 뾰족산을 내려오면 파도리 마을길을 거쳐서 파도리 해수욕장을 따라 북쪽으로 이동한다. 통개 해변을 나와서 남서쪽으로 아치내를 향해서 가는 길, 우리는 통개 입구 버스 정류장에서 잠시 쉬어 가기로 했다. 서해랑길에서는 이런 한적한 곳에서 만나는 버스 정류장이 좋은 쉼터가 되곤 한다. 정류장에서는 버스 승차 알림 시스템이 설치되어 있었다. 처음 보는 시스템이었는데 버튼을 누르면 불이 켜져서 멀리서 오는 버스가 저곳에 버스에 탈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 수 ..
달마산 임도에 들어선 길은 산 중턱으로 이어지는 임도를 걷다가 미황사 인근에서 숲 속 산책길을 걸어 미황사에 이른다. 미황사로 가는 길은 구불구불, 오르락내리락 하지만 산 중턱으로 이어지는 임도를 어렵지 않게 걷는다. 1백 미터마다 길 옆에 박아 놓은 길 표식은 길을 지루하지 않게 돕는다. 길 표식을 보면 또 일백 미터를 걸었구나 하며...... 콘크리트 임도가 아닌 흙길 임도도 괜찮다. 다만, 이른 아침에 출발한 까닭에 풀잎에 맺힌 이슬들이 아직 마르지 않아 신발 앞부터 천천히 젖고 있다. 게다가 예보에 없던 비까지 토닥토닥 내리기 시작한다.ㅠㅠ 일기 예보만 믿고 우비도 우산도 챙기지 않았는데, 갑자기 내리는 비가 당황스럽다. 후드득 떨어지는 비를 피해서 나무 아래에서 잠시 비가 잦아들기를 기다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