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포대교를 건너 창선도의 중심까지 내여오는 남파랑길 36코스도 그 끝을 보이고 있다. 서부로와 동부대로를 연결하는 한재로 도로를 가로질러 적곡 저수지 인근으로 산을 내려와 창선면 읍내에서 여정을 마무리한다. 속금산의 서대리 쪽 임도를 타고 내려오던 남파랑길은 속금산 반대편의 동대리에서 오는 임도와 합류하여 산을 내려간다. 두 길이 합류하는 지점에는 작은 사당이 하나 있었는데, 아마도 어떤 문중의 묘원이 아닌가 싶었다. 경쾌하게 내려가던 내리막길은 한재 고개에서 고개를 지나는 한재로 도로 위로 터널 위를 지나는 방식으로 가로질러 길을 이어간다. 서부로의 서대리와 동부대로의 동대리를 한재로 도로가 이어준다. 한재 고개에서 바라보는 서대리 풍경을 뒤로하고 대방산 자락의 임도로 들아간다. 얼마간 대방산(468..
대사산 자락을 따라 당항 마을로 내려온 남파랑길은 잠시 3번 국도변을 걷지만 다시 대사산 자락을 따라 길을 오르다 속금산 아래의 임도를 걷는다. 당항 마을로 내려가는 길은 마을의 앞바다를 보며 걷는 길이다. 그렇지만, 바다 건너편으로 보이는 것은 같은 창선도 가인리의 여봉산이다. 당항 마을 언덕에 이르니 2월 말인데 봄농사가 한창이 들판과 바다 건너 가인리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민둥산처럼 보여도 엄청난 고사리 밭이다. 내일 여정에서 만날 고사리밭 풍경이 기대가 된다. 당항 마을로 내려오면 얼마간 야자수가 가로수로 심어진 도로변을 걸어야 한다. 산도곡 고개 5.2Km 표지판이 등장했다. 고개라는 이름을 보니 앞으로 만날 임도가 산도곡 고개까지 오르막길이 상당할 것이라는 암시 같다. 야자수 가로수 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