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촌 마을을 떠난 남파랑길은 해안길과 농로를 따라 북쪽으로 이동한다. 원래의 계획은 석교마을, 옥적수문, 마상마을과 마상제 저수지를 차례로 지나서 감도마을에서 버스를 타고 여수 시내로 돌아가 하룻밤 쉬고 다음날 다시 여정을 이어갈 계획이었다. 그러나, 석교마을을 지날 즈음에 비가 내리기 시작하고 옆지기의 몸상태도 좋지 않고 감도에서의 시내버스 시간도 애매해서 석교마을에서 길을 중단하고 여수 시내로 돌아가기로 했다. 석교마을에서 감도까지의 길은 생략하고 다음날은 원래 계획대로 감도에서 시작하기로 했다. 다음날 감도로 돌아오면 감도마을을 돌아서 이천마을에 이르고 이천마을을 지나면 임도를 따라 내륙으로 들어가 옥적리의 소옥제 저수지를 감싸며 돌아간다. 길은 서촌마을 앞에 넓게 펼쳐진 논 사이로 농로를 따라 시..
이목리의 서연마을을 지나는 남파랑길은 북쪽으로 서이산 아랫자락을 돌아 서촌 마을에 닿는다. 서촌으로 가는 길에는 소서이마을, 대서이마을을 차례로 지나 임도를 통해 농들재 고개를 넘는다. 해안길을 걸어온 길은 마을 뒤편 산 쪽으로 우회전하여 언덕길을 오르기 시작한다. 서이산 방면으로 길을 오르는데 할머니집에 놀러 온 것으로 보이는 아이들이 장화를 신고 갯벌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아름다운 바다와 산이 있는 할머니 집이 있다는 것은 아이들과 아이들 부모에게 복이 아닌가 싶다. 서이산이라는 이름은 서리태라는 콩이름이 쥐의 귀를 닮았다고 붙은 것처럼 산 위 바위의 모양이 쥐의 귀를 닮았다고 붙은 이름이라고 한다. 서연마을 골목길을 가로질러 마을 뒤편 고개를 넘는다. 마을 뒤편 고갯길에는 서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