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호산 태화강 전망대를 떠난 해파랑길은 경사도 급한 계단을 내려가며 고도를 급격히 낮춘다. 사실 1백여 미터의 동네 뒷동산에서 고도를 낮춘다는 표현이 어울리기나 하냐? 하는 비아냥이 들리는 것 같지만, 15Km가 넘는 길을 걸어온 저질 체력의 부부는 이 길도 엉금엉금 거의 기어 내려가다시피 한다. 젊은 시절 1미터 정도야 펑펑 뛰어내렸던 지리산 하산길의 추억은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이었나 싶기도 하다. 다만, 길을 내려가며 드는 생각은 이 길을 내가 거꾸로 올라간다면, 악! 하는 비명을 지를 것 같은 상상이 된다. 삼호산을 내려오면 해파랑길 표지판을 따라 큰길 쪽으로 내려와야 한다. 큰길 도로명이 남산로인데 등산로가 남산으로 이어지므로 남산으로 가는 등산로로 가지 않도록 큰길로 내려간다. 남산로를 만나면 ..
해파랑길 6코스도 거의 막바지를 향해서 가고 있다. 이제 삼호산만 넘어가면 목적지인 태화강 전망대에 이를 수 있다. 그 시작점인 솔마루 하늘길이다. 70미터 길이의 인도교로 6차선의 문수로를 30미터의 높이로 가로지른다. 소 등에 탄 피리 부는 동자상이 정겹다. 하늘길에서 바라본 문수로 주변 풍경. 문수로는 울산 남부를 동서로 가로지르는데 삼호산과 대공원산 자락 뒤로 서쪽은 남구 무거동, 동쪽은 남구 옥동의 시가지가 눈에 들어온다. 다리 끝에서는 삿갓을 쓴 노인이 인사를 건넨다. 일명 솔마루 산성. 유적은 아니고 울산 남구에서 만든 조형물이다. 이제 본격적으로 삼호산 오르기를 시작한다. 6코스 종점까지 3.4km가 남았다. 삼호산 정상(125.7m)까지는 얼마 걸리지 않는다. 정상에서 삼거리로 나누어지는..
신선산을 내려와 솔마루 다리를 통해서 대공원 산길에 접어든 해파랑길은 66 삼거리를 지나서 음지 사거리에 도착했다. 현충탑 입구 방향으로 계속 진행한다. 이곳은 울산 어울길 7코스와 해파랑길 6코스가 함께 가는 경로이다. 대공원 산길은 솔내음을 맡으며 걷는 길이다. 이곳의 산책길 가로등은 길 표지판처럼 모두 고래 모양이다. 울산 대공원 전망대의 모습이다. 운동 시설이 갖추어진 가족 피크닉장도 지난다. 기업의 사회 공헌에 기반한 도시숲 조성 성공 사례라 할 수 있는 울산 대공원의 산림은 상록 침엽수인 소나무 및 곰솔이 48%에 이른다고 한다. 그리고 대부분이 산책로인 능선에서 자란다고 한다. 사계절 솔향을 누릴 수 있는 산책길이다. 다만, 워낙 다니는 사람이 많다 보니 어떤 부분은 토양 침식으로 나무뿌리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