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종일 해무와 숨바꼭질하는 가운데 남파랑길 43코스는 사촌 해수욕장에서 다시 짙은 해무 속에 잠긴다. 사촌 해수욕장을 떠나면 잠시 남면로 도로변을 걷지만 이내 해안 숲길로 들어가 삼여도 해안에 이른다. 약간은 험한 구간이므로 튼튼한 신발을 착용할 필요가 있다. 아름다운 모래해변을 가진 사촌 해수욕장은 깔끔한 해변도 인상적이었지만 울창한 송림 앞으로 크지 않은 도로가 지나는 것도 독특했다. 이렇게 좋은 해수욕장에 아직은 상업화의 물결이 출렁거리지 않고 있는 모습도 좋았다. 우람한 소나무들이 우거진 해안에서 신발을 벗고 잠시 휴식을 취한다. 유명 해수욕장과 비교할 것은 아니지만, 결코 작지 않은 사촌 해수욕장에도 해무를 뚫고 석양이 고개를 빼꼼히 내밀고 있다. 해수욕장 끝자락에서 바라본 사촌 해수욕장의 ..
항촌 마을에 도착한 남파랑길은 활처럼 휘어진 해변을 걸어 선구항으로 이동하고 마을 뒤편 작은 산을 넘어서 사촌 해수욕장에 닿는다. "항촌 마을로 오시다"라는 안내판에서 시선을 끄는 내용은 전국 최대의 감성돔 낚시터라는 소개와 "깨자갈 몽돌 연안"이라는 소개였다. 최고의 낚시감이라는 감성돔의 전국 최대 낚시터라니...... 문외한에게는 오호! 그렇구나 하는 반응이지만 해안으로는 캠핑카도 여럿이었고 바다로 낚싯대를 드리우고 있는 분들도 여러분 계셨다. 사람이 아주 많은 것은 아니지만, 사람 구경도 할 수 없는 한적한 해변도 아닌,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리는 활기찬 해변이었다. 안내판의 깨자갈 몽돌이라는 소개는 아주 작은 몽돌로 이루어진 해변이라는 말이다. 이곳은 모래 해변은 아니고 아주 작은 자갈과 조금 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