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등면사무소 앞바다에서 시작하는 남파랑길 16코스는 성포항을 지나면 성포리 해변에 자리한 조선소 지대를 우회하여 망치산(361미터) 등산로를 오르기 시작한다. 남파랑길은 망치산 등산로 시작점까지는 함께 가지만 그 이후로는 망치산 아랫자락으로 이어지는 임도를 걷는다. 사등면사무소 앞바다를 떠나면 길은 성포항으로 이어진다. 오랜 시간 화장실을 찾지 못해서 헤맨 끝에 편의점에서 물건을 하나 사면 화장실이 있냐고 물으니 자신들은 없고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바로 앞에 있다고 한다. 면사무소에는 화장실이 있을까 했는데 그곳도 꼭꼭 닫혀 있었다. 그런데, 볼일이 급한 옆지기가 화장실을 찾지 못하고 돌아온다. 아이고! 주인장이 가리키는 화장실은 건물 사이에 있을 줄 알았던 것이다. 그런데, 잠깐 주위를 돌아보니 사등 농..
본격적으로 거제도 걷기에 들어선 남파랑길 15코스는 해안선을 따라 북동쪽으로 이동하며 청포 마을, 청곡 마을, 지석 마을, 사근 마을을 거쳐 사등면사무소 앞에서 코스를 마무리한다. 후포항을 지나면 해안길은 막골 안으로 들어간다. 막골 이후로는 해안로가 이어지지 않기 때문에 숲 속 오솔길을 통해서 청포 마을로 넘어간다. 12월 중순이지만 거제도는 여전히 가을 분위기가 가득하다. 마을 사람들이 오갔을 오솔길은 따스한 가을 햇살이 더해져서 최고의 산책길이었다. 싱그러운 숲냄새와 숲을 비집고 들어오는 반짝이는 햇살, 가을을 증명하듯 바닥을 뒹구는 낙엽, 오감을 깨우는 숲길이다. 언덕을 넘어서니 야트막한 산들이 마을을 감싸고 있어서 포근한 느낌을 전해주는 청곡리의 청포 마을이 눈에 들어온다. 구석 골짜기에 위치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