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축마을을 지난 길은 임도를 통해서 돈대봉(137m) 자락의 고개를 넘는다. 높지 않은 고개이다. 고개를 내려가면 해안길을 통해서 동쪽으로 이동하여 증도관광안내소에서 코스를 마무리한다. 슬로시티 증도를 한 바퀴 돌아서 증도 북쪽 해안을 걷고 있는 서해랑길은 어느덧 방축마을을 앞두고 있다. 마을 앞 긴 모래해변이 인상적이다. 마을 앞바다에 도덕도, 호감섬, 대섬 등 바람을 막아주는 섬이 많다고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이 섬들이 바람도 파도도 막아 주어 방축마을 앞바다에는 김양식이 활발하다. 물 빠진 방축마을 해변 끝자락에 앉아서 깨끗한 해안선을 감상하며 잠시 쉬어간다. 해변 뒤로는 소나무 방풍림이 펼쳐져 있어서 물놀이 계절이 되면 사람들이 많이 찾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해안선을 따라 걷는 길은 대섬..
증도 북쪽 끝자락을 돌아가는 길 오산마을부터는 오르락내리락하지만 해안도로를 걸으며 검산마을, 신안해저유물매장해역을 지나 방축마을에 이른다. 서해랑길 28코스는 보물섬길과 함께하는 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증도 읍내에서 신안 해저유물매장 지역까지 이어진 도로가 보물섬길인데 28코스는 이 도로를 따라서 서쪽으로 이동한다. "보물섬" 하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한 애니메이션 보물섬이 생각난다. 영국 작가 로버트 스티븐슨의 원작을 일본에서 각색하여 만든 것인데 소년 짐과 외다리 실버, 실버와 함께하는 앵무새까지 어린 시절 온 신경을 몰입해서 보았던 애니메이션이었다. 이른 아침 보물섬길을 걸으며 만나는 바다는 호수처럼 고요하다. 조금 전에 만났던 이글거리는 붉은 태양이 없으니 그저 적막함만이 흐른다. 세목섬 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