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타키나발루 마지막날 걷기 여행은 도시 남부를 걷는 여행이다. 숙소에서 이마고 쇼핑몰로 걸어서 이동하여 이른 점심을 챙겨 먹고 쇼핑몰에서 두 시간에 한 번씩 개최하는 전통 공연도 감상한다. 사바 미술관(Sabah Art Gallery)과 우자나 공원을 (Taman Ujana Rimba Tropika)을 거쳐 사바 주립박물관(Muzium Sabah)에 이르는 여정이다. 그랩 택시 기사와 우리 모두 사바 미술관을 찾지 못하고 엉뚱한 곳을 다녀온 것이 아쉬웠지만 그래도 괜찮은 여정이었다. 1번 국도 해안도로(Jalan Coastal)를 따라서 남쪽으로 이동한다. 고가도로가 있는 교차로를 횡단보도를 통해 가로질러 걷는다. 어제 오후만 해도 비가 쏟아졌는데, 언제 비가 왔었냐는 듯 쾌청한 하늘이다. 도로 옆에 조..
툰 무스타파 타워에서 시작하여 해안 산책로를 따라 내려온 길은 플로팅모스크와 국제 컨벤션 센터를 지나 제셀톤 선착장에서 여정을 마무리한다. 코타키나발루 시티 이슬람사원(Masjid Bandaraya Kota Kinabalu) 측면으로 오니 석호 호수 위에 뜬 형태의 모스크 전경을 제대로 볼 수 있었다. 재미있는 것은 담장에 붙여놓은 빨간 경고판 문구인데, "모스크 담장 위로 오르지 마라"하는 반말의 한국어 경고문에 피식 웃음이 나왔다. 정중한 언어는 스스로를 표현하는 것인데, 누가 번역했는지 어리석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긴 우리나라 사람들이 이곳 사람들, 특히 이슬람의 문화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처럼 이 사람들이 우리의 언어와 문화를 제대로 이해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블루 모스크 뒤로 구름이 가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