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끝마을에서 땅끝탑으로 이동하여 삼천리를 훌쩍 넘기는 기나긴 서행랑길을 시작한다. 시작점으로 이동도, 땅끝탑에서 송호리 해수욕장으로 가는 길도 갈두산 아랫자락으로 조성된 깔끔한 산책로를 걷는다. 이른 새벽 광주 유스퀘어 터미널에서 해남으로 가는 6시 20분 고속버스를 타니 땅끝마을을 들러 사구미로 가는 08:00 버스를 탈 수 있었다. 교통카드는 탈 때만 찍으면 된다. 고속버스에서 내려 농어촌 버스를 탈 때까지 화장실도 다녀오고 점심용 김밥도 구입할 정도로 시간 여유가 있었다. 버스는 한 시간 정도를 달려 땅끝마을에 우리를 내려다 주었다. 남파랑길을 끝내면서 만났던 땅끝마을과 땅끝 전망대 풍경이 따스한 아침 햇살과 함께 우리를 반겨준다. 땅끝마을 정류장에 내려 해변으로 이동하면서 잠시 공중 화장실에 들렀..
송호리 임도를 지난 길은 개재봉 작은 산을 넘고 땅끝해안로 도로 위를 건너는 구름다리를 지나서 땅끝전망대에 도착하고 전망대 아래 해안으로 내려가 땅끝탑에서 남파랑길의 모든 여정을 마무리한다. 송호리 임도에서 바로 앞으로 보이는 77번 국도 땅끝해안로 방면으로 내려가 땅끝마을로 가고 싶지만 남파랑길의 남은 여정은 그리 녹록하지 않다. 작은 봉우리들을 오르락내리락해야 한다. 땅끝마을을 품고 있는 해남군 송지면 송호리 산야는 조림이 한창이다. 임도를 벗어난 길도 조림지로 보이는 작은 산을 오른다. 이 지역은 후박나무와 같은 활엽수를 심은 모양이다. 아담한 돌계단이 이곳이 산행길임을 알려주는 유일한 표식이다. 멀리 달마산을 뒤로하고 땅끝 전망대를 향해서 길을 이어간다. 길은 중간에 갈산입구에서 올라오는 임도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