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여정에서 삼천포 터미널까지 우리를 데려다준 택시 기사분은 날씨가 따뜻해지면 내려오라 했는데, 날씨가 조금 쌀쌀함에도 불구하고 명절이 되면 부모님 댁을 찾아가듯 조금 시간 여유가 있다 싶으니 남파랑길을 다시 찾았다. 오늘 여정은 남파랑길 35코스를 오롯이 모두 걷지 않고 각산 정상 까지는 오르지만 이후의 능선 걷기를 생략하고 사천 케이블카를 타고 바로 내려와 36코스 걷기를 진행할 예정이다. 삼천포까지의 교통편이 애매해서 금요일 저녁 사천 터미널을 경유해서 삼천포 터미널까지 미리 내려와 다음날의 여정을 준비했다. 삼천포에서 사천 터미널까지 다녀간 지난 여행의 경험 덕택에 헤매지 않고 "선착순" 좌석을 잘 타고 삼천포에 도착할 수 있었다. 터미널 인근 윈무인텔이란 곳에 짐을 풀었는데 주인은 예약한 것..
경남 사천과 남해가 따뜻한 남쪽나라이기는 하지만 북극 추위가 몰려와 온 세상을 꽁꽁 얼리고 있는 시기에 걷기 여행을 결단하기란 쉽지 않다. 그래도, 다음 주 아니면 그다음 주에 떠날 요량으로 계획을 세워 본다. 이번에도 주요 이동 수단은 고속버스다. 대전까지는 자동차로 이동하고 대전 복합 터미널 인근의 무료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삼천포 시외버스 터미널로 이동한다. 대전에서 삼천포까지는 19:00 하루에 딱 한 번만 운행하기 때문에 금요일 저녁에 출발하여 삼천포에서 하룻밤 자고 토요일 아침 일찍 일정을 시작할까 한다. 차편이 많은 진주로 이동하거나 KTX로 진주로 이동한 다음 삼천포로 오는 방법도 있지만 여러 곳을 거치더라도 단순한 방법을 선택하기로 했다. 금요일 밤의 숙소는 삼천포 터미널 인근의 "삼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