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천항에 있는 숙소에서 하룻밤을 쉬고 진정산과 장군산 자락의 임도를 걸어 감천 사거리에서 남파랑길 3코스를 마무리한다. 어젯밤 불을 환하게 밝히며 밤샘 하역 작업을 하던 선박은 아침에는 조용하다. 어떤 바다에서 조업을 하다 왔을지는 모르겠지만 배에서 냉동 창고까지 10분이면 입고가 끝난다고 한다. 진정산 자락의 임도 입구에는 여러 숙박시설들이 몰려 있는데, 우리는 파인힐에서 하룻밤 휴식을 취하고 숙소 바로 앞의 남파랑길을 따라 길을 이어간다. 길의 시작은 오르막 임도로 시작한다. 포장된 좋은 길이라도 오르막은 힘을 요구하고 몸에서 열을 내고 머리에서 땀을 배출시킨다. 남파랑길 3코스의 암남공원에서 감천항 중앙 부두까지 가는 길은 부산 갈맷길 4-1코스와 함께 간다. 오르막 끝 고개에 올라서니 감천항 중앙..
남파랑길 이란 이름을 처음 만난 것은 작년 해파랑길 1코스를 시작할 때였다. 오륙도 전망대에서 북쪽으로 가면 해파랑길이고 반대쪽으로 가면 남파랑길이었다. 90개 코스 1,470Km 남파랑길을 시작하기까지는 많은 망설임이 있었다. 한반도를 종으로 가장 길게 걸어도 1,013Km이고 마라도 끝까지 따져도 1,146Km인데 1,470Km라니 그냥 억! 소리가 나오는 거리이다. 리아시스식 해안선을 가진 남해안 곳곳을 다니는 까닭일 것이다. 그렇지만, 시간이 날 때,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 조금씩 걷다 보면 언제가 남파랑길 끝인 해남에서 길의 끝을 맞이하는 아쉬움으로 집으로 돌아가지 않을까 싶다. 먼길의 완주나 트레일의 성숙도를 생각하기보다는 시행착오가 있더라도 일단 시작하기로 했다. 지도는 두루 누비를(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