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도 남파랑길의 마지막 산행길이었던 둔덕기성을 지난 27코스는 사등면 오량리로 내려와 거제도로 들어올 때의 15코스와 만나지만 신 거제대교 아래를 통과해서 견내량항을 지나 거제대교를 건너고 다리 앞 통영 신촌 마을에서 여정을 마무리한다. 둔덕기성을 내려와 오량리로 향하는 길 임도에서 만난 숲길은 소나무 사이사이를 간벌하여 공간을 만들고 만들어진 공간에다가 편백나무를 심어 놓았다. 나무를 완전히 잘라낸 다음에 민둥산을 만들고 그다음에 조림을 하는 것보다 훨씬 좋아 보인다. 세월을 이겨낸 나무들 사이로 새로운 세대의 나무가 자라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다. 산아래 남서 방향으로는 학산항과 고래섬이 눈에 들어오고 바다 건너편은 통영 땅이다. 송전선 아래를 통과하면 둔덕면에서 사등면 오량리로 넘어간다. 길 표지..
거제도를 한 바퀴 돌아온 남파랑길은 드디어 거제의 남파랑길 마지막 코스인 27코스를 걷는다. 청마 기념관이 있는 방하리에서 둔덕천을 건너 거림리로 진입하고 거림 소류지를 지나 임도를 통해 둔덕기성을 지나며 산을 넘는다. 청마 기념관을 세우고 동랑 청마 생가를 복원한 거제 방하 마을을 떠나 거제의 마지막 남파랑길 코스인 27코스를 시작한다. 사실 통영에도 청마문학관과 생가, 청마 거리가 있다. 두 도시 모두 유치진, 유치환 형제의 기록과 작품, 그리고 가족과 친척들의 증언에 근거하여 자신들이 청마 유치환의 출생지라고 주장하고 있다. 친일 작가로 비판받는 동랑 유치진은 자서전에서 "거제도 둔덕이라는 한촌에서 태어났다. 내가 다섯 살, 청마가 두 살 때 통영으로 이사했다"라고 했고, 청마 유치환은 그의 작품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