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춘리에 도착한 남파랑길 25코스는 시내 구간을 걸어서 거제면 한복판에서 여정을 마무리한다. 부춘저수지를 지나는 길에서 늦가을의 정취를 느끼며 바다와는 다른 감성을 가슴에 담는다. 부춘 저수지를 지나 마을길을 걸으며 이곳이 과연 섬 맞나? 하는 농촌 풍경을 접하며 길을 이어간다. 우리나라 제2의 섬이지만 제주도와는 완전히 다른 환경을 가진 거제도의 속살을 만난다. 부춘이라는 마을 이름은 부자 마을, 즉, 부촌에서 왔다는 이야기가 허황된 것이 아니라는 증거는 마을을 흐르는 실개천을 보면 알 수 있다. 높은 노자산 자락에서 끊임없이 물을 공급하니 농사가 잘 될 것이고, 농사가 잘 되면 부한 마을이 되는 것은 당연 지사가 아닐까? 사람에게 물은 생명줄이라는 것은 인류의 역사를 돌아보아도 어렵지 않게 증명될 사..
남파랑길 24코스에 이어서 걷는 25코스는 해안이 아니라 다시 내륙으로 들어가 노자산 자락의 임도를 걷는다. 어제는 노자산 자락에서 가라산으로 이어지는 산능선을 걸었다면 오늘은 반대쪽의 노자산 아래 자락의 임도를 걷는다. 임도는 고도 250미터 정도까지 오르고 임도가 끝나면 부춘리에 닿는다. 탑포 마을 입구에서 시작하는 남파랑길 25코스는 마을 앞 거북섬을 보면서 우측으로 이동한다. 거북섬 앞에 있는 포구를 지나면서 거제시 남부면 탑포리에서 동부면 율포리로 넘어간다. 포구에는 월요일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차량들이 주차되어 있었다. 아마도 해상 콘도를 방문하는 사람들이 타고 온 차량이 아닐까 하는 추측을 해본다. 해상 콘도, 해상 펜션 이름이 어떠하든 바다 위에 시설물을 설치하고 이용료를 받는 것은 유사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