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 마을 입구에서 시작하는 남파랑길 41코스는 천하 몽돌 해변을 지나 금포 마을을 가로질러 해안 산책길을 거쳐 은모래 해수욕장에 닿는다. 1백 미터 내외의 공산과 비산 자락의 해안 산책길을 걷는데 길이 험한 편이므로 주의해야 한다. 천하 마을을 가로질러 해변으로 나왔다. 천하 마을 입구에서 남파랑길 40코스를 마무리한 다음에는 원래 계획으로는 오늘 하루에 걸었던 거리가 워낙 길었으므로 버스를 타고 은모래 해수욕장으로 이동했다가 다음날 다시 버스를 타고 이곳에 와서 41코스를 시작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갈지 말지를 결정하는 상당한 권한을 가지고 계신 옆지기께서 그냥 가보자고 하신다. 이때까지만 해도 우리에게 닥칠 미래를 전혀 예상하지 못했고 그저 평탄한 길이겠거니 했다. 동네 가게에서 생수를 사면서 주..
망치산 아랫자락의 임도를 걷던 남파랑길 16코스는 사등리 마을길을 걷다가 사등성이 있던 성내 마을을 지나며 해안길을 걷는다. 해안길의 끝은 사곡 해수욕장이고 이후로는 장평동 시내 구간을 걷는다. 임도 끝에 민가가 등장하는 것을 보니 망치산 산책로도 끝을 보이고 있다. 이곳에도 대롱대롱 달린 유자가 초겨울의 풍경을 새콤하게 만들어준다. 산아래로는 왼쪽에 꽃밭등이라는 작은 야산을 두고 아늑하게 자리한 금포 마을의 전경이 눈에 들어온다. 멀리 바다 건너 연초면의 공장들이 조금 더 가까이 다가왔다. 금포라는 이름은 예전에 이곳에서 금을 채취하던 굴이 있었다는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마을 뒷산이기는 하지만 꽃밭등이라는 산이름이 예쁘다. 망치산 산책로를 빠져나와 동쪽으로 사등리 마을길을 이어간다. 멀리 사곡리 해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