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곶이에서 내려온 남파랑길 21코스는 해안 도로를 따라서 와현 해수욕장을 지나고, 해안길을 통해서 구조라 유람선 터미널에서 여정을 마무리한다. 공곶이에서 내려오니 평온한 분위기의 예구 마을이 우리를 반긴다. 왜나라 어민이나 왜구의 침입이 많았다고 왜구미라는 이름이 있었는데 구한말 협정에 의해 일본의 어선들이 들어오면서 예구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잔잔한 남해 바다에 구조라만 안쪽이라 평온한 바다에 맑은 물까지 멍 때리기 해도 참 좋은 바다 풍경이다. 공곶이에 얽힌 순교자의 이야기 때문일까? 예구 마을의 주민 상당수는 천주교 신자라고 한다. 포구 앞에 있는 주차장에 털썩 주저앉아 잠시 쉬어 간다. 사람들 눈치 볼 것도 없이 시원한 바람맞으며 멍 때리기 해도 참 좋다. 예구 마을 벽에는 공곶이의 또 다른 ..
지세포성을 지나 임도를 걷고 있는 남파랑길은 일운 봉수대 삼거리를 지나 서이말 삼거리까지 남쪽으로 이어진다. 서이말 삼거리부터 숲길로 서쪽으로 이동하면 공곶이를 지나 예구 마을에 도착한다. 임도에서 지세포 봉수대로 가는 등산로가 있지만 남파랑길은 계속 임도를 따라서 서이말 등대 방향으로 이동한다. 검문 초소가 있는 U2 기지 초입을 지나 임도를 따라서 길을 이어간다. 기지 초입에 서니 와현 마을과 구조라 해변까지 보이기 시작한다. 걷기 좋은 임도 산책로를 호젓하게 걷는다. 나무 좋은 깊은 숲길을 걷다 보면 멧돼지를 만나지 않을까 하는 긴장감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야행성이니 낮에는 조용히 쉬기를 바랄 뿐이다. 길 중간에 거제 와현 봉수대로 가는 삼거리를 지나지만 길은 산 정상으로는 가지 않고 서이말 등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