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정 3리 오매항을 지나서 언덕을 넘어가면 경정 해수욕장과 경정항, 경정 2리 방파제를 지나서 말미산 숲길로 들어간다. 아직 축산항은 도착하지도 않았는데 블루로드 C코스 표지판이 등장했다. 파도가 거칠지 않으면 오르락내리락할 것 없이 안내판 대로 해안으로 돌아서 가면 문제 될 것이 없다. 파도가 거칠다면 우회하지 않는 게 맞을 것이다. 목은 사색의 길이라는 이름이 붙은 블루로드 C코스는 축산항부터 고래불 해수욕장에 이르는 경로다. 해안을 바위 지대를 돌아가는 우회로는 얕은 물의 넓은 암석지대로 푹푹 빠지는 모래도 아니고, 물이 첨벙거리는 것도 아니어서 걸어서 지나기에 무리는 없다. 멀리 경정항의 좌우 등대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물이 많을 때를 대비해서 돌다리를 만들어 놓기도 했으니 우회로를 통과하는..
노물리에서 석동리를 거쳐서 오매항과 경정 3리에 이르는 길은 해안 산책로를 오르락, 내리락하며 걷는 길이다. 아주 급한 경사는 아니지만 오르락내리락하는 과정에서 보이지 않는 체력 소모가 큰 편이다. 노물리와 석동마을 사이의 산책길이 공사 중이라 잠시 도로변 길을 걸었지만 얼마 가지 않아 다시 해안 초소 길을 만난다. 문제는 해안 초소 길이 도로 바로 옆이라 우리는 자연스레 다시 해안 초소 길로 진입했지만 이 구간 조차도 공사 중인 구간이었던 것이다. 길을 얼마 가지 않아 위험이라는 테이프로 길을 완전히 막아 놓은 것이었다. 다행히 차단된 길 근처에서 한참 데크 공사 중이신 분들이 계셨다. 도무지 우회로가 보이지 않아서 큰 소리로 갈 수 있는 길이 있냐고 물으니 손짓하며 공사 중인 곳으로 들어 오란다. 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