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도를 한 바퀴 돌아온 남파랑길은 26, 27코스를 남기고 있다. 26코스는 임도로 산을 넘어서 청마기념관에 닿는 여정이다. 어제 25코스를 끝냈던 거제 파출소 앞에서 여정을 시작하여 해안 제방길을 걷다가 외간리 동백나무를 지나 대봉산 자락의 임도를 걷는다. 거제 파출소 앞에서 출발하는 남파랑길 26코스는 해안을 따라 이어지는 거제남서로 도로변 인도를 걷는 것으로 시작한다. 물이 빠져 갯벌이 드러난 아침 바다 풍경과 함께 길을 시작한다. 이른 시간이라 아직 바람은 서늘하다. 아파트 앞에서 좌회전하여 해변길로 길을 이어간다. 수산 안전 기술원 앞을 지나며 거제항을 만난다. 거제면에 있는 항구이니 거제항이라는 이름을 얻은 모양이다. 거제항이라고 거제도의 대표 항구는 아니고 지금은 작은 포구일 뿐이다. 거제..
부춘리에 도착한 남파랑길 25코스는 시내 구간을 걸어서 거제면 한복판에서 여정을 마무리한다. 부춘저수지를 지나는 길에서 늦가을의 정취를 느끼며 바다와는 다른 감성을 가슴에 담는다. 부춘 저수지를 지나 마을길을 걸으며 이곳이 과연 섬 맞나? 하는 농촌 풍경을 접하며 길을 이어간다. 우리나라 제2의 섬이지만 제주도와는 완전히 다른 환경을 가진 거제도의 속살을 만난다. 부춘이라는 마을 이름은 부자 마을, 즉, 부촌에서 왔다는 이야기가 허황된 것이 아니라는 증거는 마을을 흐르는 실개천을 보면 알 수 있다. 높은 노자산 자락에서 끊임없이 물을 공급하니 농사가 잘 될 것이고, 농사가 잘 되면 부한 마을이 되는 것은 당연 지사가 아닐까? 사람에게 물은 생명줄이라는 것은 인류의 역사를 돌아보아도 어렵지 않게 증명될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