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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에 내려와서 자급자족 농사를 지으며 아직도 성공하지 못한 한가지가 있다면 바로 생강의 종자 보관입니다. 가을에 수확한 생강을 모래에 묻어도 보았고 아이스 박스에 담아서 박스채 흙속에 묻어도 보았지만 매번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작년에는 생강의 수확량도 많았고 수많은 실패 경험 때문에 종자 보관이 성공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하얀 균주가 생기면서 결국 발아도 되지 않더군요. 그러던 차에 TV에서 울금에 대한 다큐를 보게되었고 매스컴의 영향이랄까 매년 심던 생강은 포기하고(설탕에 재워둔 량이 상당해서) 장에서 울금을 사다가 심기로 했습니다. 


작은 밭에 생강 심듯 울금을 땅에 넣고 볏짚을 덮어 주었습니다. 볏짚 덕분에 올해처럼 심한 가뭄도 잘 건디지 않았나 싶습니다. 



가뭄을 견딘것 같지는 좋은데 울금이 좀처럼 싹을 낼 기미를 보이질 않았습니다. 토란도 잎을 내고 있고 다른 집 생강 잎은 한창이던데 .......하면서 "이제는 포기해야 하나?", "포기하고 뭘 심지?" 하고 있는 때였습니다. 가뭄 끝에 몇일 뜻하지 않은 장마비가 내리더니 위의 그림처럼 울금이 싹을 내기 시작했습니다.



바나나 잎 처럼 생긴 커다란 잎을 뽐내며 한 여름의 주인공 노릇을 하겠지요? 거름을 넉넉하게 주면 사람 키만큼 자란다니까 기대가 됩니다. 알아보니 강황 또는 울금이라고 하는데 이 이름이 부위에 따라 다른 것이라 합니다. 씨앗을 심어서 생강처럼 생긴 줄기와 뿌리 부분을 강황이라하고 줄기에서 따로 떨어져 나와 작게 맺힌 덩이를 울금이라 한답니다. 물론 둘다 식용으로 사용하고요. 또한 토란의 모근처럼 줄기를 잘라낸 부위를 원순광이라하여 잘 보관하면 다음해에 좋은 씨앗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둘로 나누어 심는답니다) 




슈퍼 푸드라 불리는 강황(울금)의 효능은 그 주요 성분인 커큐민에 있다고 합니다. 염색 재료로 쓰이기도 하지만 일본에서는 단무지를 만드는 재료이고 카레의 원료이기도 합니다. 식사중에 적절히 사용하면 지방 분해를 도와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고 당뇨 개선, 소화 촉진, 면역력 강화, 항암 효과등이 있다고 합니다. 임산부와 설사와 가려움증이 있는 사람, 몸이 찬 사람만 피하면 거의 만병통치 수준입니다. 올 가을 튼실한 강황과 울금을 만날 수 있을 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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