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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히 보니 옥수수 꽃도 참 별스럽게 생겼네요. 옥수수 꽃이 별스럽게 생겼지만 그렇다고 꽃이 진 다음에 그 곳에 열매가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수수처럼 올망졸망한 열매를 맺어 머리를 숙일 일도 없습니다. 이 옥수수는 최근 바이오 연료 때문에 몸의 주가가 오르고 있는 품종도 아닙니다. 키도 줄기도 그리 크지 않고 열매도 다른 옥수수에 비해서는 너무도 보잘것 없기 떄문에 김순권 박사의 슈퍼 옥수수 개발에는 참고도 되질 않았을법한 초라한 모습입니다.


처음 우리 밭에 심어졌을때의 씨앗 출처는 종묘상이 아니었습니다. 대형 할인점이었습니다. 이미 도시의 수많은 사람들의 먹거리를 제공하고 생활의 매우 중요한 부분을 담당하고 있는 대형 할인점, 그 할인점 귀퉁이에 있었던 팝콘용 옥수수였습니다. 마트에서 팝콘 튀겨 먹으라고 파는 물건인데 이게 싹이나 날까? 했는데 종자를 이어오며 가끔 영화관 간식거리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지도 벌써 4년째인듯 합니다.


주변에 심는 다른 옥수수에 비하면 줄기나 열매나 모두 참으로 왜소합니다. 그래서 팝콘 옥수수를 수확할 무렵이면 열매가 너무도 작아서 이거 뭐 익은 열매가 있을까? 하다가 낭패를 당하는 경우가 한두번이 아닙니다.


올해는 논 두렁 옆에 한줄로 쭉 심어 보았는데 태풍과 비바랑에도 넘어지지 않고 아직 잘 크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키우는 옥수수로는 펑튀기 가게에 가서 동글동글한 강냉이로 튀겨 간식 거리를 하거나 볶아서 옥수수차로 사용하거나 그냥 쪄서 먹지만 팝콘 옥수수는 냄비에 한두 수저 넣고 휘이 저으면 얼마 지나지 않아 냄비 가득 고소한 팝콘을 만나는 새로운 즐거움을 맛볼 수 있습니다.


물건너온 팝콘 옥수수의 또다른 생애에 청개구리도 함께하는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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