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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걷기에 적용해 보았던 자동차와 버스 이동 방법을 이번 여행에도 적용하기로 했다. 목적지에 차를 세워두고 가벼운 차림으로 버스를 이용하여 시작 지점으로 이동하여 걷기를 시작하는 방법이다. 여정의 시작 및 종료 지점으로 이동하는 대중교통이 원활하다면 배낭 무게가 조금 나가겠지만 예전처럼 배낭을 메고 시작부터 끝까지 쭉 걷는 방법을 선택했을 텐데 해파랑길 중반 이후는 대중교통이 조금 어려워진다. 33코스 종점이 KTX를 탈 수 있는 묵호역이라 고민이 많기는 했다.

 

■ 해파랑길 30코스(7.1km, 2시간 30분)

30코스와 31코스는 이어서 걸을 예정이므로 자동차는 31코스 종점인 맹방 해수욕장에서 32코스를 3.5Km 정도 더 이동한 지점에 있는 상맹방 해수욕장 주차장에 세워두고 약 500미터를 걸어서 7번 국도와 만나는 승공교 바로 옆에 있는 상맹방리 방면 한재밑 버스 정류장에서 24번 버스를 타고 지난번 걷기를 끝냈던 용화 정류장으로 이동하여 걷기를 시작한다.

삼척터미널에서 한재밑까지 10~20분 소요되는 것을 감안해서 버스를 기다려야 한다. 놓치면 1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시간표는 삼척시청 홈페이지에서 분야별 정보 > 교통 > 시내버스 노선안내로 확인할 수 있다.

 

용화리부터 궁촌리까지 레일 바이크로도 이동할 수 있는 구간으로 우리는 오늘 두 코스를 이어서 걸을 예정이므로 레일 바이크의 개장 및 운행 시간을 감안하여 그냥 걷기 경로를 따라서 걷는다. 용화리에서 7번 국도를 만나는 지점만 조금 경사가 있을 뿐 나머지 구간은 포장길을 걷는 무난한 구간이다.

 

용화리 주차장에서 버스를 내리면 용화리 레일바이크 정류장을 들렀다가 마을길을 통해서 7번 국도 방향으로 오르막을 오른다. 용화재라는 이름의 용화리 고개를 내려가다 보면 몬주익의 영웅이라 불리는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황영조 기념관을 지나 초곡항에 닿는다. 문암 해변과 초곡 해수욕장을 지나는 길에서는 레일 바이크를 타는 사람들도 만나지 않을까 싶다. 철로 양옆을 오가며 철로와 함께 걷는 길이다.

 

철로 위로 걸을 수는 없지만 궁촌 정거장까지 철로와 솔숲 해변을 감상하며 걷는 즐거운 시간이 될 듯하다. 궁촌리에 도착하면 고려 마지막 왕인 공양왕의 능을 만날 수 있다.

 

■ 해파랑길 31코스(8.9km, 3시간)

궁촌리에서 30코스에 이어서 31코스를 이어서 걷는다. 31코스는 궁촌리에서 동막리로 넘어가는 살해재만 경사가 조금 있을 뿐 나머지는 무난한 길이다.

 

궁촌리를 떠나면 고려 마지막 왕인 공양왕의 두 왕자와 추종자들이 이성계가 보낸 금부도사에 의해 살해된 곳이라 해서 이름이 붙여진 살해재를 넘어서 동막리로 이동한다. 동막리로 넘어가면 이제부터는 마읍천을 따라 걷는다.

 

마읍천을 따라 맹방 해수욕장까지 길을 이어간다. 

 

■ 해파랑길 32코스(22.9km, 8시간)

30, 31코스를 이어서 걸은 다음 자동차를 세워둔 한재밑 버스 정류장 인근으로 3.5Km 정도 더 이동한다. 32코스가 조금 긴 경로이므로 거리를 조금 줄여 놓으려는 의도도 있다. 아침에 세워 둔 자동차로 숙소로 이동해서 휴식 후 길을 다시 시작한다. 숙소는 삼척 수 펜션을 이용할 예정이다.

 

숙소에서 피로를 풀어낸 다음날은 32코스 도중에 있는 증산 해수욕장의 버스 정류장에서 삼척 상공회의소로 이동한다. 버스가 바로 터미널로 가는 것이 아니라 돌아서 들어가기 때문에 중간에 있는 상공회의소에 내려 다른 버스를 환승하는 것이 거리나 시간 모두 효과적이다. 

 

증산에서는 07:35 또는 11:05 버스를 타야할 것 같고 버스를 놓친다면 택시로 상공회의소까지 이동한다. 

삼척 상공회의소에서 어제 걷기를 끝낸 한재밑 정류장까지는 20-1, 20-2, 21, 21-4, 21-5, 22, 23, 24번까지 이동할 수 있는 버스는 충분하다.

 

한재밑에서 다시 걷기를 시작하면 한재 고개를 넘을때와 삼척 시내의 전망대와 봉수대를 넘을 때의 오르막을 제외하면 대부분 평탄한 길을 걷는다.

 

한재밑 해변이란 이름은 이름 그대로 한재라는 고개 아래의 해변이라는 의미이다. 한재는 큰 고개라는 의미이고 근덕면 상맹방리에서 삼척시 오분동으로 넘어가는 길목이다. 오분동으로 내려가면 이제는 울산 태화강의 해파랑길처럼 삼척의 오십천을 휘감아 도는 방식으로 오십천 강변길을 걷기 시작한다.

 

오십천을 따라 걸으면서 삼척교, 오십천 철교와 오십천교를 지나면 삼척 문화 예술 회관을 지나 죽서교를 통해서 강을 건넌다. 강을 건너면 죽서루와 동헌 옛터를 들러서 다시 강 반대편으로 다시 삼척교까지 강변길을 걷는다. 삼척교에서 삼척항 방면으로 이동하다가 삼척 수협 건너편 골목길을 통해서 산을 오르기 시작한다. 산 위까지 마을길이 연결되어 있다. 전망대와 봉수대를 지나면 내리막길을 걷는데 산을 내려가면 광진항에 도착한다.

 

광진항을 떠나면 해안길을 따라 평탄한 길을 이어간다. 비치 조각 공원과 후진항을 지나면 삼척 해변을 거쳐서 증산 해변에 도착한다. 증산 해변에 도착하면 주차해놓은 자동차를 타고 숙소로 이동한다. 오늘 숙소도 어제 이용했던 삼척 수 펜션을 이용할 예정이다.

 

마지막 날은 33코스의 종점인 묵호역 인근에 있는 발한동 주민센터 옆의 무료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동해프라자 버스 정류장에서 161 또는 162번 버스를 타는 것으로 일정을 시작한다. 

 

08:09 버스를 놓치면 두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버스의 종점인 추암 해변에서 내리면 어제 걷기를 끝낸 증산 해변으로 이동해서 32코스를 걷고 33코스를 이어서 걷는다.

 

추암 해변을 거쳐서 촛대바위, 추암 조각 공원을 돌아서 추암역에 이르는 것으로 32코스를 마무리한다.

 

■ 해파랑길 33코스(13.6km, 4시간 30분)

​33코스는 전체적으로 고도차가 크지 않은 평탄한 길이다. 추암 해변을 떠난 길은 공단과 하수처리장을 지나서 해안으로 나오면 동해항으로 흐르는 전천을 따라 걷는다. 북평교를 지나서 징검다리로 전천을 건넌다. 전천을 건너면 철로를 따라서 철로 옆 오솔길을 걷는다. 오솔길은 동해역까지 이어진다.

 

​동해역을 지나 도로변을 걷기 시작한 해파랑길은 용정 삼거리에서 해안로를 따라 걷는다. 선화공주의 관련 전설이 있는 감추사와 감추 해변도 지난다. 해안로 도로변을 걷다가 천곡항 쪽으로 꺾어져서 한섬 해안길을 걷는다.

 

해인길을 나오면 철로 옆길을 따라 묵호항역과 묵호역을 지나 34코스 종점에 도착한다. 걷기를 끝내면 오전에 주차해둔 자동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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