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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타운(George Town) 걷기의 마지막 여정은 마드라스 대법원 길 건너에 있는 아르메니아 교회(Armenian Church)였다. 수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시장통 속에서 허름한 외관은 교회의 존재를 알아채기 어려울 정도다. 지금은 예배는 드려지지 않고 문화유산으로만 관리하고 있다고 한다.

 

1712년에 세워진 교회로 3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인도에서 가장 오래된 교회 중의 하나이다. 우측 끝에 1772년은 다시 지어진 연도를 의미한다. 09:00~14:30에 무료 개방한다.

 

아르메니아 교회 앞에서 바라본 거리 풍경. 길 이름도 아르메니아로(Armenian Street)다. 대법원을 오가는 사람들, 시장을 오가는 사람들로 분주하고 바로 우측에는 인도 음식점인 산기타(Sangeetha Fast Foods)가 위치하고 있어서 식당을 오가는 사람들도 많았다.

 

1754년부터 1837년까지 서로 다른 시기에 만들어진 6개의 종이 걸려있는 종탑의 모습. 예배는 드려지지 않고 있지만 매주 일요일 오전 9:30에 종을 친다고 한다.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교회 본당의 모습.

 

아르메니아 교회가 세워진 이유는 당연히 이곳에 아르메니아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지만 지금은 아르메니아 교민 사회는 없다고 한다. 아르메니아가 인도 접경 국가도 아니고 아주 멀리 터키 옆에 있는 국가인데, 아르메니아에서 걸어서 파키스탄 쪽에 있는 힌두쿠시 산맥(Hindukush)을 넘어 인도 북부를 거쳐 이곳 첸나이까지 무역을 했다고 한다. 영국인들이 면화를 무역할 때 아르메니아 인들은 비단과 값비싼 향신료와 보석을 취급했다고 한다. 

 

아르메니아는 러시아 남부, 터키와 이란 북부에 위치한 내륙 국가로 국민의 95% 이상이 기독교인 기독교 국가이다. 로마가 기독교를 공인하기 이전인 301년에 기독교를 국교로 선언했다고 한다. 세계 최초로 기독교를 국교로 선언한 나라이다. 예수님의 열두 제자 중에 바돌로매 사도와 유다 사도가 아르메니아에 복음을 전했다고 한다. 경상도 크기의 작은 나라로 터키와 소련등에 의해 지배를 받았지만 고유의 언어를 지키고 있다. 인구는 300만 가량인데 다른 나라에 흩어져 사는 디아스포라가 두배에 달한다고 한다. 

 

교회 앞에서는 비슷한 복장의 사람들을 쉽게 만날 수 있는데 바로 법원 근처임을 나타내는 인도 법조인들이다. 한 손에는 서류를 들고 진한 검은색의 옷과 흰색 셔츠를 입은 사람들이다. 영국은 여전히 가발과 정해진 의복을 입고 법정에 서야 하는데 그 영향을 영연방 국가들이 여전히 가지고 있는 모습으로 이 더운 날씨에 저런 의복을 챙겨서 입어야 된다니...... 하는 생각도 들고 영국으로부터 독립은 했으나 사법 체계와 전통은 그대로 이어받은 모양이다 라는 생각도 하게 된다. 검은색 가운을 입고 목에는 양쪽으로 갈라진 흰색 밴드를 착용하게 되는데 힌두교가 삶의 바탕인 국가에서 사법 체계에서는 모세의 두 돌판을 상징하는 흰색 밴드를 착용하고 있으니 참 아이러니한 상황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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