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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 브레방(Le Brévent, 2,525m)에서의 몽블랑 감상을 마지막으로 TMB 걷기를 마무리하고 이제 샤모니 남부 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TMB 걷기 7일 차 숙소가 있는 스위스 제네바로 이동합니다.

 

케이블카에서 내려 샤모니 시내로 내려오는데 어디서 종소리가 들렸습니다. 무슨 이벤트가 열리고 있나? 하는 호기심으로 걸음을 재촉 했는데 종소리는 바로 생 미셸 성당(Catholic Church of St. Michel)에서 울리는 것이었습니다. 동영상으로도 첨부했지만 종탑에서 종이 좌우로 크게 흔들리며 내는 종소리는 나름의 의미가 있겠지만 "일단, 모여"라고 소리 지르는 것 같았습니다.

 

성당 앞에 도착하니 종소리의 의미는 고인을 보내는 엄숙한 장례식이었습니다. 성당 내부의 미사를 끝내고 마지막으로 고인을 보내는 의식을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운구차가 천천히 앞서가고 장례식에 참여했던 이들이 조용히 그 뒤를 따르는데 참으로 엄숙했습니다. 여행을 마무리하면서 만난 장례식에서 이번 여행과 나의 삶을 천천히 되돌아 봅니다. 걷기 여행을 끝낸 벅찬 기쁨이 들뜨지 않게 갈무리한 시간이었습니다. 성당 바로 앞에 있는 여행자 센터도 들렀는데 여행을 끝낸 마당에 특별한 정보가 필요한 것은 아니었지만 일본어 전용 부스가 있는 것이 부럽더군요. 단체 여행이나 패키지여행을 이용하지 않고 TMB 걷기에 나서는 저희와 같은 이들을 위한 한국어 안내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내를 가로질러 샤모니 남부 터미널에 도착했습니다. TMB 출발 때도 제네바에서 플릭스 버스를 타고 이곳에서 하차 했는데 샤모니를 떠나 제네바로 가는 버스편도 이곳에서 승차합니다.

 

제네바에 샤모니로 오는 플릭스 버스는 레만호 근처 제네바 시내에서 승차했지만 샤모니에서 출발하는 위버스(OUIBUS)는 제네바 공항으로 직접 갑니다. 저희는 한국에서 17:15 버스를 예약했는데 30분 전에 도착하여 인쇄해서 가져간 티켓을 제시하니 기사분은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예약을 확인하고 탑승하도록 했습니다. 위버스가 이제는 블라블라 버스(BlaBlaBus)로 바뀐 모양입니다.

 

제네바에서 샤모니로 들어 올때는 버스가 거의 꽉 찰 정도로 사람도 많고, 국경 검문도 심했는데 샤모니에서 제네바 공항으로 가는 버스는 국경 검문도 없고 승객도 많지 않았습니다. 샤모니 슈퍼에서 구입한 간식을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제네바로 돌아가는 길도 왔던 길을 그대로 가는 것이었지만 계곡에 아찔하게 놓인 교량 위를 대형 버스를 타고 지난다고 생각하니 정말 아찔 합니다. 

 

제네바에서 샤모니로 들어가는 버스도, 반대로 제네바로 가는 버스도 고속도로를 달리다 잠시 한적한 마을을 경유해서 가는데 바로 쌀렁슈-꽁블루-메줴브 입구역(Gare de Sallanches - Combloux - Megève)입니다.  여기서 기차를 타면 한번 환승해서 파리까지 4~5시간 걸린다고 합니다.

 

제네바 공항에 도착한 다음에는 입국장 3번 게이트 앞쪽에 있는 호텔들의 셔틀버스 주차장으로 이동해서 미리 예약해둔  "Hotel NH Geneva Airport"의 무료 셔틀버스를 타고 호텔로 이동합니다. 저희가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는 내일 아침 이므로 숙소에서 지난 걷기 여행의 피로를 풀고 푹 쉬어갈 예정입니다. 호텔에서 공항까지 20분마다 오가는 셔틀버스가 있으니 이동에 대한 부담이 없어서 편리했습니다.

공항 근처에 위치에 호텔에 도착하니 중국인 단체 여행객들이 체크인하느라 장사진이었습니다. 저희는 미리 예약해간 바우처와 1인당 4 스위스 프랑의 도시세를 내고 카드키를 받아 편안한 여행 마지막 밤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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