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보랑 산장(Refuge de Nant Borrant, 1,459m)을 지난 TMB 2일 차 걷기는 중반 넘어서고 있습니다. 날이 맑은 만큼 이제 알프스의 강한 햇빛도 감내해야 합니다. 고도가 높아질수록 숲은 없어지고 햇빛을 그대로 받아야 합니다. 나중에 보니 팔 토씨를 착용한 부분은 괜찮은데 챙이 긴 모자를 착용했어도 얼굴과 종아리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선크림 바르기 싫어하는 필자도 나중에는 챙겨 발랐습니다. 낭보랑 산장을 떠난 여정은 얼마가지 않아 "Nant du Lancher"라는 이름의 급류를 하나 지납니다. 산 꼭대기에서 내려온 이 급류 또한 봉넝강으로 합류합니다. 낭보랑 산장 이후 얼마간은 약간의 경사가 있는 길로 고도를 높이지만, 이 구간을 지나면 한동안 평탄한 오르막길, 넓은 초원길을 걷습..
뚜르 드 몽브랑(TMB, Tour du Mont Blanc)은 유럽과 아시아의 경계를 이루는 코카서스 산맥(Caucasus) 서쪽의 유럽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인 몽브랑(Mont Blanc, 4,810 미터) 주위를 약 170킬로미터 내외로 크게 한바퀴 도는 걷기 코스입니다. 걷기 또는 트레킹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의 버킷 리스트에 자주 등장하는 코스입니다. 필자가 TMB를 처음 접한 계기 또한 세계의 유명한 걷기 코스를 검색하다가 발견하고는 언젠가 한번은 가자! 하며 찜해둔 곳이었습니다. 어린 아이부터 노인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도전할 수 있는 안전한 코스라는 점. 한 여정에서 프랑스, 이탈리아, 스위스 3개국을 걷는 이색적인 경험. 무엇보다 만년설과 함께 알프스의 푸르름을 한꺼번에 경험할 수 있다는 매력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