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해파랑길 25코스도 산포리를 지나서 망양정을 오르고 왕피천 천변을 걷는 것으로 긴 여정을 마무리한다. 길은 산포 2리로 접어든다. 산포 2리 해안으로는 독특한 모양의 구조물들이 바다를 향해서 뻗어 있다. 방파제라면 바다에서 파도를 막아주도록 횡으로 설치되었을 것이고 방파제 옆으로 접안 시설이 있는 항구도 있었겠지만 이곳은 해안선과 수직으로 구조물을 일정한 간격으로 설치해 놓았다. 돌제라는 해안 침식 방지 공법의 하나로 해류가 해안선을 따라 흐르는 것을 방지하여 해안으로 흙이 쌓이도록 하는 것이다. 몇 년 전 뉴스를 보면 이곳의 해안 침식이 심해서 우리가 걷고 있는 이 도로도 피해를 볼 정도였는데 돌제가 설치된 해안을 보니 해안 침식은 이제는 마음을 놓아도 될 모양이다. 동해의 유명 해수욕장들 앞바다..
이번 여행은 영덕에서 울진까지 3박 4일 동안 5개의 코스를 걷는 계획이다. 입춘이 지났지만 여전히 냉기가 맹위를 떨치고 있다. 25코스까지 걸으면 총 50코스까지 있는 해파랑길의 딱 절반을 걷는 것이다. 부산, 울산, 포항까지는 KTX로 이동하여 해파랑길 걷기를 했지만 이제 영덕 이후에는 이동이 쉽지가 않다. 버스 이동을 수반할 수밖에 없다. 버스 이동을 하더라도 시간만 맞다면 문제가 아닌데 주어진 시간에서 많은 거리를 걷고자 하는 마음만큼 시간이 잘 맞지는 않는다. 그래서 이번 여행부터는 자동차를 이용하기로 했다. 출발지에 차를 놓고 목표지점까지 걸은 다음 버스를 이용해서 출발지로 돌아온 다음 집으로 복귀하거나, 목표 지점에 차를 세워두고 버스를 이용해서 출발지까지 이동하여 걷기를 시작한다. 목표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