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인 가족 일년 식량을 책임지고 있는 논에 제초제를 뿌리지 않으면서 농사를 지은지도 어언 4년이 지나가면서 여러가지 상황을 만났지만 올해처럼 피와 친한적도 없었던것 같습니다. 모내기 시점에 물을 깊이 대고 좀더 신경을 쓰면 피를 줄일수는 있었지만 모가 빨리 뿌리를 내렸으면 하는 초보 농군의 마음에 물을 깊이 대지 못한 결과가 아닌가 싶습니다. 아무튼 창궐한 피를 어린 상태에서 많이 뽑아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추수 때가 되니 어디에서 나타났는지 쑥쑥 올라온 피를 이삭만 댕강 댕강 잘라 주었더랬습니다.(피사리인가 피수확인가? 참조) 자른 피의 이삭들을 잘 말렸지만 탈곡하는 것부터 쉽지 않더군요. 수확을 목표로 한 것이 아니라 익지 않은 피도 많이 섞여 있던 까닭에 골라내기가 쉽지는 않았습니다. 이러저러 탈곡하..
올해는 유난히도 피가 많이 설치는 한해였다. 늦봄 논 전체를 샅샅이 뒤져가며 그리 피 뽑기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벼가 누렇게 익어가는 이 시기에 어디에 숨어 있었는지 피가 한창이었습니다. 예년 같으면 모내기한 논에 탈곡을 끝낸 밀 줄기와 보리 줄기를 잘라서 뿌려주어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피가 거의 없었는데 올해는 밀농사 실패로 줄기도 뿌려주지 못하고 모내기 이후 벼가 자리를 잡지 못하는것 같아 물을 몇일 빼주었더니 피가 제 세상을 만난던것 같습니다. 피사리는 곡식 가운데 함께 자라고 있는 피를 뽑아내는 작업을 의미하는데 이번에 한 작업은 피사리이기 보다는 "피 수확"에 더 가깝지 않을까 싶네요. 피가 열매를 맺지 않은 상태라면 뽑아서 둘둘말아 논바닥에 묻으면 그만인데 열매도 나왔고 밀 농사를 위해서 논 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