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왕수천 생태 공원을 지난 올레 8코스는 논짓물을 지나 하예 포구를 거쳐 대평 포구에 이른다. 이 구간은 휠체어도 갈 수 있는 평탄한 구간이다. 예레 해안로를 따라 걷는다. 대왕수천이 바다와 만나는 지점도 절경이다. 하늘에서 내린 비가 현무암 바위와 땅 속으로 스며 들어가 땅속에서 수많은 시간을 흐르다가 용천수로 지표로 나와서 대왕수천을 따라 내려와 이제 큰 바다로 다시 나가는 것이다. 자연의 신비를 생각하면 할수록 인간은 그저 미미한 존재임을 깨닫게 된다. 검은 현무암 해변을 따라 예래 해안로 도로를 따라 논짓물과 하예 포구를 향해서 이동한다. 하예동 환해장성이다. 제주 해안 곳곳에 왜구를 막기 위한 환해 장성들이 있는데 기록으로는 고려 때까지 올라가지만 이곳의 환해장성은 조선 현종(1845년) 때 우..
옛 올레길은 중문 색달 해수욕장을 가로질러 갔지만 지금은 살짝 스쳐 지나간다. 리조트 사이의 길을 지나면 환상적인 천제연로 나무 숲길을 지난다. 얼마 동안 도로를 걷지만 대왕수천 예래 생태 공원에서 훌륭한 산책길을 만날 수 있다. 중문 요트 계류장을 지나 해안길을 걷다 보면 길 우측으로 중문 색달 해수욕장이 눈에 들어온다. 뒤로 산을 병풍처럼 두르고 있는 독특한 해수욕장이다. 모래 해변의 폭이 넓지 않은 단점이 있기는 하지만 풍광만큼은 일품인 해수욕장이다. 걷기를 그만두고 뛰어들고 싶은 욕망을 불러일으키는 바다다. 예전의 올레길 8코스는 중문 색달 해수욕장 아래로 내려가서 해안가를 돌아 골프장 옆길로 중문 단지를 빠져나갔었다. 그렇지만, 지금의 올레길은 해수욕장으로 내려가지 않고 주차장을 가로질러 카페와..
올레길 8코스는 대포 연대를 지나면서 중문 관광단지에 본격적으로 들어선다. 처음으로 만나는 것은 대포 주상 절리대를 지나는 환상적인 산책길이다. 산책길을 나오면 부영 리조트 옆으로 잠시 큰 도로로 나가 베릿내 오름을 오르지만 공사중이라 생략하고 천제 2교를 건너 중문 요트 계류장으로 내려간다. 대포 연대를 지나면 본격적으로 중문 관광단지 안으로 진입한다. 유명 관광단지답게 산책길도 잘 정비되어 있는 곳이다. 해안가로는 소나무 중간에는 야자수 우측으로는 협죽도가 이어지는 독특한 풍경을 가지고 있다. 넓은 산책로로 시작하는 중문 단지는 서귀포시 대포동에서 시작하여 중문동, 색달동까지 이어진다. 유도화라는 별칭이 있는 협죽도가 붉은 꽃을 피웠다. 잎은 대나무를 닮았는데 꽃은 복숭아와 비슷하다고 유도화라는 별칭..
월평 마을을 떠난 올레 8코스는 약천사를 지나서 길 근처에 있는 숙소에서 하룻밤 묵었다가 다음날 길을 이어간다. 대포 포구를 거쳐 중문 단지 입구에 있는 대포 연대에 이른다. 월평 아왜낭목 쉼터에서 잠시 숨을 고른 우리는 올레 8코스 초반에 있는 숙소를 향해서 부지런히 걸음을 옮긴다. 월평 마을에서 바라본 바다 풍경은 저녁 7시를 바라보는 시각이지만 흰구름은 여전히 석양에 빛나고 있다. 월평 하원로에서 약천사 쪽으로 좌회전한다. 지는 태양이 끝까지 강렬함을 내뿜지만 이제는 구름에 가리고 오름에 가려서 얼굴까지는 도달하지 못한다. 서귀포시 월평동에서 하원동으로 넘어가 마을길을 걷는다. 약천사로 가는 길은 하원동 마을길을 오르다가 담앤루 리조트로 좌회전하여 리조트의 주차장을 거쳐서 가야 한다. 리조트 끝자락..
제주 올레를 처음 걷기 시작한 것이 2016년 봄, 올레길을 마지막으로 걸은 것이 2019년 봄이니까 정말로 오래간만에 제주도로 향한다. 그동안 21코스를 제외한 제주도 동부를 대부분의 코스를 걸은 상태라 이번 여행에서 나머지 서부 코스를 모두 걷는 강행군을 하기로 했다. ■ 1일 차(화요일) - 제주 숙소 이동 기차 타고 배로 간 적도 있지만 이번 여행은 항공편이다. 저가 항공을 선택해도 인기 있는 시간은 늘 비싸다. 티켓이 저렴하면서도 일정에 문제가 없도록 평일에 내려갔다가, 평일에 올라오는 방식으로 준비를 했다. 1천 원을 더내고 사전에 좌석도 지정해 놓았다. 몇 년 전에도 온라인 체크인은 있었지만 이제는 자동 체크인 기능도 있어서 탑승권만 확보하면 되는데, 탑승권도 굳이 종이로 인쇄할 필요 없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