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르 드 몽브랑(TMB, Tour du Mont Blanc)은 유럽과 아시아의 경계를 이루는 코카서스 산맥(Caucasus) 서쪽의 유럽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인 몽브랑(Mont Blanc, 4,810 미터) 주위를 약 170킬로미터 내외로 크게 한바퀴 도는 걷기 코스입니다. 걷기 또는 트레킹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의 버킷 리스트에 자주 등장하는 코스입니다. 필자가 TMB를 처음 접한 계기 또한 세계의 유명한 걷기 코스를 검색하다가 발견하고는 언젠가 한번은 가자! 하며 찜해둔 곳이었습니다. 어린 아이부터 노인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도전할 수 있는 안전한 코스라는 점. 한 여정에서 프랑스, 이탈리아, 스위스 3개국을 걷는 이색적인 경험. 무엇보다 만년설과 함께 알프스의 푸르름을 한꺼번에 경험할 수 있다는 매력이..
첫째를 임신한 아내를 데리고(모시고) 지리산 노고단을 다녀온지도 가물 가물해질 만큼 시간이 흘렀네요.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영감을 받은 한 언론인의 열정과 노력 덕분에 제주 올레길이 열리고 걷기 열풍이 한창일 무렵 "지리산 둘레길"이란 이름으로 새롭게 재 탄생한 걷는 길을 한번은 가야지 가야지 했는데 드디어 그날이 오는가 봅니다. 사실 힘들게 뭐하러 그런 길을 걷는가? 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지리산 곳곳에 발자국을 남기며 젊은 시절을 지낸 필자에게는 "지리산 둘레길"이 경건하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그래서 더욱 기대가 큰가 봅니다. 아름다운 풍경, 황홀한 단풍에 대한 기대보다 지리산의 품에 안기어 걷는 시간에 대한 기대입니다. 걷기 여행에 자동차를 끌고 가는 것이 영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기차표 매진, 애매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