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깥에서 보는 모습으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특별한 공간을 보여 주었던 곡전재를 나서서 마을길을 따라 계속 올라가면 지리산 둘레길 18코스, 17코스, 19코스가 만나는 운조루 앞에 도착하게 됩니다. 넓직한 주차장과 공중 화장실이 있는 운조루 유물전시관을 둘러 볼까 했는데 이른 시간이라서 문이 닫혀 있더군요. 아직 해가 뜨기 전에 걷기를 시작했으니 그럴 법도 하죠. 둘레길 18코스인 오미-송정 구간에는 화장실을 만나기 어려우니 왠만하면 이 동네에서 볼일을 보고 둘레길 18코스 걷기를 시작해야 합니다. 교차로에 버스 정류장이 있는데 하죽 방면으로 진행하면 됩니다. 오미(五美) 마을은 다섯가지 아름다움이 있다해서 붙여진 이름이라 합니다. 월명산(月明山), 방장산(方丈山), 오봉산(五峰山), 계족산, 섬진..
이번 둘레길 걷기는 밤 기차를 타고 내려가는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일행이 단 두명이고 둘레길 코스도 기차역에서 접근하기 용이하기 때문이었습니다. 20대 초반 한창 지리산의 매력에 빠져 있을 때는 밤 기차를 타고 남원역이나 구례구역에서 내려 1박2일이나 2박 3일 지리산 산행을 시작하곤 했었지요. 그 때는 밤기차를 타도 피곤함을 그렇게 느끼지 못했었는데 이제는 엉덩이도 아프고 피곤하고...... 천안역에서 밤 11시 53분에 출발하는 마지막 기차입니다. 친구들과 등산 할 때는 캔 맥주와 오징어로 수다 삼매경에 빠지곤 했던 낭만이 있던 기차였죠. 남원과 곡성을 거쳐 구례구에는 새벽 3시 4분에 도착하니까 천안에서 구례구까지는 3시간 11분이 소요됩니다. 구례구 다음 역이 순천역인데 사실 구례구역이 위치한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