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파랑길 31코스 - 해지개 해안둘레길에서 대독 누리길
고성만을 따라 해지개 해안둘레길을 걸어온 남파랑길 31코스는 남산 공원을 거쳐 고성읍내로 들어간다. 읍내 숙소에서 하룻밤 휴식을 취한 다음에는 대독천을 거슬러 올라가는 대독 누리길을 걷는다. 석양이 비구름을 몰아 내준 덕택에 서쪽 하늘은 이제는 구하기 조차 어려워진 백열등처럼 환하다. 어제부터 오늘까지 비가 왔었던 하늘인가 싶은 맑은 하늘이다. 호수 같은 고성만의 바다는 아스라이 비추는 석양빛을 받아 주변 풍경을 거울처럼 그려내고 있다. 말 그대로 기가 막힌 풍경이 펼쳐진다. 촛불의 마지막 순간처럼 고성의 산 아래로 내려가는 석양빛은 더욱 강렬하다. 의도하지 않은 만남이었지만 해지개 해안 둘레길에서 만난 석양의 기억은 강렬한 빛의 색깔만큼이나 오랜 잔상으로 기억에 남지 않을까 싶다. 주위의 모든 것이 석..
여행/남파랑길
2023. 2. 23. 23: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