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완성 고푸람인 로야 고푸람(Roya gopuram, Rayar gopuram)을 지나 산등성이 따라 여정을 이어간다. 바라하 동굴 사원(Varaha Cave Temple)에 도착했다. 여기도 바위를 깎아 만든 사원으로 마하발리푸람에서 유일하게 아침, 저녁으로 의식이 열리는 장소라고 한다. 발랄한 인도 학생들이 사원을 가득 채웠다. 어릴 적 소풍이라고는 서울 주변의 왕릉을 가는 것이 전부였는데 이곳 아이들도 비슷한가 보다. 7세기 발라바 왕조에 의해 세워졌다. 바라하(Varaha)는 비슈누(Vishnu)의 10가지 화신(아바타) 중의 하나로 부조와 같이 멧돼지 머리를 하고 있는 신이다. 뱀의 모양을 하고 있는 악신 나가(Naga)에게서 아내를 구하는 장면이다. 여신 두르가(Durga)와 비슈누의 아내 락..
청동 갤러리 건물(BRONZE GALLERIES BUILDING)은 세계 4대 문명의 발상지답게 찬란한 청동기 문화를 꽃피웠던 인더스 문명의 유산을 제대로 볼 수 있는 장소다. 본관과 전관 관람을 끝내고 전관 뒤쪽으로 돌아가면 청동 갤러리를 만날 수 있다. 물론 힌두 유물을 중심으로 불교와 자이나교 배경의 청동 작품을 볼 수 있다. 벽에 새기거나 돌을 쪼아낸 것이 아니라 주물로 제작된 것이기 때문에 보존성도 좋고 전후 좌우 입체적으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곳은 유물의 보존을 위해서인지 에어컨도 가동되고 있었다. 변함없는 짝다리 포즈는 여전하지만 15세기 청동상들은 최고의 보존 상태를 보이는 듯하다. 코끼리를 타고 있는 아이야나르(Ayyanar) 힌두신. 시골 마을을 지키는 마을 신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