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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윤 스트리트를 이어서 레이디스 마켓과 야유마테이 과일 시장을 거쳐서 조던과 침사추이를 향해서 계속 걷습니다.



레이디스 마켓도 이것 저것 저렴한 물건들을 쇼핑하기에 좋은 시장입니다.



저희는 아직 빨래를 못해서 당장 갈아 입을 옷이 없던 티셔츠를 한벌씩 구입했습니다. 막무가내로 깎는 옆지기 덕택에 싸게 구입은 했지만 한국 사람은 짠돌이, 짠순이란 이미지를 주지 않을까 걱정스러웠습니다.



레이디스 마켓을 내려가다보면 큰 종합병원이 길을 막고 있고 그 막다른 길인 던다스 스트리트(Dundas St)에도 노점상들과 현지 음식점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다행인것은 병원 통로를 개방해서 사람들이 지나다닐 수 있도록 해주었습니다.



병원은 가로질러 나오면서 덕택에 홍콩 병원 내부도 볼 수 있었습니다. 가로질러 나온 병원은 광화의원(Kwong Wah Hospital, 廣華醫院) 입니다.



길을 건너서 야유마테이 과일 시장으로 향하는 워털루 가(Waterloo Rd)에서 만난 홍콩의 루터 교회입니다. 홍콩은 종교의 자유가 보장되어 있는데 불교와 도교가 35%정도이고 영국의 영향인지 개신교가 7%, 카톨릭이 5% 정도의 비율이라고 하지만 인구의 절반 이상은 무교라 합니다.



근처에 교회가 있는 것과 관계 있는지 교회 길 건너에는 YMCA 건물도 있습니다.



홍콩의 소방서 앞을 지날때는 은근히 긴장감이 느껴 졌습니다. 홍콩의 소방서는 영국의 체계를 가져와서 호출번호도 999번이라고 합니다.



워털루 가(Waterloo Rd)를 통해서 야유마테이 과일 시장으로 가는 길에는 주방 기구를 파는 가게들이 많더군요. 우리나라 을지로 5가에서 6가에 있는 가게들 처럼 없는 것이 없습니다. 그중에서도 눈길을 끄는 것은 두께가 상당한 둥그런 나무 도마와 나무 떡살 이었습니다. 찹쌀떡을 정갈한 모양으로 만들어 주는 떡살은 마치 우리나라에 온것 같아 정겨움이 느껴집니다.



야유마테이 과일 시장(Yau Ma Tei Fruit Market, 油麻地果欄)에 도착했습니다. 저녁 시간을 맞아서 손님이 많은 시간인 모양입니다.



과일 도매 시장으로 오전 4시에서 6시사이에는 여전히 도매 시장이 열리고 그 외의 시간에는 일반인을 대상으로한 소매 시장이 열립니다. 전세계 과일을 만날 수 있는곳으로 호주산 오렌지, 일본산 배, 미국산 사과, 한국산 딸기, 칠레산 포도, 칠레산 블루베리까지 정말 다양한 과일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곳입니다. 입맛에 맞지 않는 음식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에게 과일은 위험성이 없는 현명한 선택이죠.


야유마테이 과일 시장은 1913년에 시작되어 한때는 채소와 생선도 파는 시장이기도 했지만 1965년에 삼수이포 위쪽에 청샤완(長沙灣, CheungShaWan) 채소 도매 시장과 수산 시장이 생기면서 지금처럼 과일만 취급하는 시장으로 남았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영등포역 근처의 영등포 청과 시장과 비슷합니다.



둘러보다가 숙소에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칠레산 블루베리를 구입해서 갑니다.



야유마테이 과일 시장에서 내려오면서 현지식을 먹기로 했습니다. 가격도 적절하고 가게는 나름 깔끔한 편입었습니다. 메뉴판도 영어를 병기해 놓아서 주문하기 편했고요. 가게의 정식 명칭은 金銘 湖州粉面으로 주인장이 중국 후저우(湖州)와 연관이 있는 모양입니다. 



어묵이 들어간 면과 새우 완탕이 들어간 면을 시켰는데 의외로 국물맛이 애매한게 입맛에는 잘 맞지 않았습니다. 조금 힘들게 먹었습니다. 이곳에서는 국물이 없는 요리가 입맛에 맞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가게에서는 계산서를 들고 가서 카운터에서 계산을 했습니다.




걷기 여정은 틴하우 사원과 제이드 마켓을 거쳐서 조던 역 근처의 성 앤드류 성당까지 이어집니다.




틴하후 사원(Tin Hau Temple, 油麻地天后廟) 앞의 패방(牌坊)의 모습입니다. 패방의 현판에는 국태민안(國泰民安)이라고 씌여 있는데 나라가 태평하고 백성이 편안하다는 의미입니다. 어느 나라의 백성들이나 공히 바라는 바이지요. 틴하후는 바다의 여신으로 바닷일을 하는 사람들이 안전과 풍요를 기원하기 위해 통상 해변 근처에 사원을 세우는데 야유마테이 틴하후 사원도 원래는 다른 동남 아시아의 틴하후 사원처럼 해변 근처에 있었지만 대규모 도시 재개발로 인해 지금은 바다는 볼수도 없는 위치가 되어 버렸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여전히 이곳에서 복과 안녕을 기리고 있지만 말입니다.



틴하후 사원 옆을 거쳐 조금 내려가 우회전하면 야유마테이의 옥시장(Jade Market)을 만날 수 있습니다. 옥 제품들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시장입니다. 문제는 가게들을 오래 열지 않고 오전 11시에서 오후 5시 45분까지만 영업을 한답니다. 저희는 늦어서 시장을 보지 못했습니다. 가짜 옥이나 바가지를 조심하라고 하는데 아무튼 흥정을 해야 한답니다.



어서 오십시오 라는 문구가 반갑기는 한데 이곳에서 봉이 되지않을지......



근처 옥 제품을 판매하는 상점에서 제이드 마켓을 대신하여 다양한 옥제품을 살펴 봅니다. 투명한 청록색의 비취와 같은 것은 없네요.



조던역 근처의 남경가(南京街, Nanking Street)부터 북쪽의 제이드 마켓 부근까지 이어지는 간척 거리(레클러메이션 스트리트, Reclamation Street) 시장 입니다. 이름처럼 구룡 반도의 간척으로 생긴 길인데 사진처럼 수많은 청과물들을 파는 홍콩의 재래시장입니다.



이 길을 따라 펼쳐진 시장의 좌측으로 한블럭 옆으로는 점술가, 예술인, 길거리 음식등으로 유명한 템플스트리트 야시장(Temple Street night Market, 廟街夜市)이 틴하후 사원부터 이어지는데 저희는 이 시자에서 바나나등의 간식 거리를 구입해서 그냥 쭉 내려 갔습니다.



간척 거리 시장의 개별 가게마다 그림처럼 녹색 철 캐비넷과 지붕등으로 규격화한 모양인데 색상과 모양이 마치 세느강변에서 중고책을 파는 초록색 철통의 부키니스트를 떠올립니다.



재래시장을 벗어나면 좌회전하여 조던 로드(Jordan Rd)를 따라 걷다가 침사추이에서 삼수이포까지 구룡반도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나단로드(Nathan Road)로 우회전해서 조금 내려오면 오늘 걷기의 마지막 일정인 성 앤드류 성당(St. Andrew's Church, 聖安德烈堂, http://www.standrews.org.hk/)을 만날 수 있습니다.



카톨릭 성당은 아니고 1904년에 건축을 시작해서 1906년에 완공한 성공회 성당입니다. 빨간 벽돌 건물이 저녁임에도 영국풍의 건물임을 드러내는것 같습니다. 내부에서는 뭔가를 한창 연습하고 있었습니다. 영어로 예배를 드린다고 합니다.



성당의 측면 모습. 빨간 벽돌과 흰색이 아주 잘 어울립니다. 18세기에 영국에서 시작된 빅토리안 고딕 또는 고딕 리바이벌 건축 양식(Victorian Gothic,  Gothic Revival architecture)이라 합니다. 370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본당 건물외에도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는 크리스천 센터(좌측 사진)와 대로쪽 지하에 800석이 넘는 공연장과 세미나실등을 갖추어서 문화 유산을 잘 보존하고 활용하면서도 현 세대를 아우르려는 노력을 잘 하는 모습입니다.



홍콩 걷기를 하면서 주머니에 남아 있는 동전들입니다. 홍콩의 주화는 특이해서 5달러짜리는 아주 두껍고 2달러와 20센트 짜리는 나뭇잎처럼 올록 볼록한 테두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미 언급한 적이 있지만 홍콩은 홍콩상하이은행(HSBC), 스탠다드차타드은행, 중국은행 홍콩 법인 3군데에서 통화를 발권합니다. 한국에서 환전해 올때는 HSBC 은행권으로 환전해 줄 정도로 HSBC 은행권이 점유율이 가장 높지만 다른 은행권도 통용된다고 하니 주의해서 사용해야 합니다. 참고로 10달러 지폐와 동전은 홍콩 금융관리국만 독자적으로 발행합니다. 1983년부터 미국 달러 1달러 대비 홍콩 달러 7.8의 비율로 발권하는 페그제를 운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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