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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데미안, 싯다르타, 페터 카멘찐트 등 개인적으로 좋아했던 작가들이 독일 작가라 그랬는지는 몰라도 독일 문학 작품에 비해 프랑스 문학에 대하여 아주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책꽂이에 꽂혀있던 자그마한 단편 소설집인데 머리에 끼친 파동이 의외로 크네요. 18세기부터 20세기 초반까지의 작품들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 데니 디드로, "이것은 콩트가 아니다"
  • 기 드 모파상, "손"
  • 앙그랑 드와지, "아그루의 방앗간장이"
  • 줄 베르느, "사기꾼"
  • 기욤 아폴리네르, "허위 구세주 앙피옹"
  • 폴 모랑, "우씨(虞氏)"
  • 마르그리트 뒤라, "보아"

"허위 구세주 앙피옹"의 경우 마치 현대적 감각의 SF 영화나 스릴러를 보는듯 했고 폴 모랑의 다양한 여행 경험을 바탕으로 쓰여진 "우씨"의 경우에도 중국 유령의 등장과 골동품 가게는 최근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듯 했습니다. 조금 더 이야기를 끌어갔으면 하는 아쉬움도 남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스토리는 단편 소설을 읽는 묘미가 아닌가 합니다. 우리나라의 주옥과 같은 단편소설들도 좋지만, 프랑스 단편소설도 나름의 독특한 맛이 있네요. 말로만 듣던 모파상의 작품도 읽게되고 ...... 귀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작품들도 좋았지만 책 끝에 포함된 역자 후기는 신의 한수를 얻은 것과 같은 선물이었습니다. 편역(編譯)은 다음 사전에 의하면 "원문을 그대로 번역하지 않고 편집하여 번역하는 것"이라는 의미인데 편역자인 민희식(閔熹植) 님의 역자 후기는 여러번 읽을만한 참고서와 같은 글이었습니다.  "소설을 쓴다는 것은 작중 인물과 협력하여 미지의 생의 가능성을 발굴해 나가는 것이다" 그동안 마음 한 귀퉁이에 쳐박아 두었던 창작의 열정을 끌어올리는 말이었습니다. 콩트의 배경과 단편소설에 대한 깊이 있는 해설은 역자에게만 들을 수 있는 "신의 한수"가 아닌가 싶습니다. 최근에 출판된 동일한 이름의 책도 있지만 문고판의 이 책을 만난 것이 인연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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