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해파랑길 2코스를 걷기 전에 숙소를 나와 바라본 해운대 해수욕장의 모습. 한여름의 인파도, 늦은 밤의 행락객들도 없는 고요함 그 자체이다. 평일에다 이른 아침이니 이곳 미포항에서 저 멀리 동백섬까지 사람의 그림자도 없다. 청명한 가을 하늘이 오늘 2코스 걷기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올려준다. 해파랑길 2코스는 미포항을 출발하여 엘시티 옆길 오르막을 통해서 미포 교차로를 향해 나아간다. 오르막길을 걷다 보면 우측으로 동해남부선 폐선 구간을 이용한 해운대 블루 라인 파크를 만날 수 있다. 미포에서 송정 해수욕장까지 운행하는 해변 열차와 철길 옆으로 높게 레일을 설치해서 미포에서 청사포까지 운행하는 스카이 캡슐을 탈 수 있다. 예전에 가족 여행을 위해 해운대 전통시장 안에 있는 펜션을 예약해 놓고 기..
드디어, 해파랑길 1코스도 막바지에 이르렀다. 요트 경기장을 지나고 해운대 해변로를 거쳐서 동백섬에 이르면 마지막으로 해운대 해변을 지나 오늘의 목적지인 미포항에 도착한다. 길은 부산 요트 경기장을 가로질러 간다. 88 서울 올림픽 당시 대부분의 경기가 수도권에서 열렸지만, 부산에서 열린 경기도 있는데 바로 수영만 요트 경기장에서 열린 요트 경기와 축구 일부 경기였다. 요트 경기장을 횡으로 가로질러 가는데, 전면의 마린시티를 보면서 걷는 느낌이 요트와 마천루가 언뜻 어울리는 풍경이 아닌가 싶다. 두바이와 아부다비에서 만났던 마천루와 요트의 조합이었다. "요트"도 "마천루"도 모두 "부"한 느낌, 럭셔리한 느낌이기 때문이 아닐까? 요트 경기장이라 하면 요트 경기를 위한 특별한 시설이 있을 것 같지만 실상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