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달 초등학교를 지나서 종달리의 골목길을 걷습니다. 카페와 식당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제주황금콩밭 술도가제주바당이라는 양조장입니다. 막걸리 만들기 체험도 하고 제주산 쌀과 누룩으로 감미료 없는 청주를 만든다고 합니다. 술이름이 "맑은 바당", "한바당"이라는 예쁜 이름이네요. 정원에 심겨진 귤나무에 잘 익은 귤이 지금이 겨울인 것을 증명해 줍니다. 팽나무의 제주 방언인 "퐁낭"을 이름에 가져온 "퐁낭 투어"는 종달리처럼 거점 마을을 중심으로 해설사의 도움을 받아 마을을 돌아보는 투어입니다. 올레길을 걷다보면 마을마다 큼직막한 팽나무가 마을의 수호신처럼 자리하고 있는데 이름은 잘 지은 것이라 생각합니다. 여유가 있는 올레꾼이라면 종달리, 상거리처럼 퐁낭 투어를 통해 마을을 돌아보는 것도 좋을듯 합니다. ..
이중식 화산체인 말미 오름과 두산봉을 걷는 것으로 시작하는 올레 1 코스는 탄성과 감탄의 연발입니다. 잘 정돈된 올레길 주위로 피어난 엉겅퀴 꽃. 12월 한 겨울에 이런 들꽃을 볼 수 있다니, 생각할 수록 제주는 정말 축복의 땅입니다. 돌, 여자, 바람이 많다고 해서 삼다도(三多島)라 불리웠고 요즘에는 남자가 많아져서 여자 대신 중국인을 삼다도의 하나로 넣는 우스개 소리도 있지만 제주의 바람은 변하지 않습니다. 흰 구름과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제주 바람에 흔들리는 억새는 그 자체로 한폭의 그림입니다. 한동안 멍하니 보고 있어도 좋을 그림입니다. 성산쪽 겨울 작물은 의외로 무우가 많았습니다. 농약을 치지 않았는지 잎은 벌레 먹은 흔적이 역력했지만, 검은 흙에서 자란 무우 맛은 상상만 해도 잎에 침이 고입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