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1차 여행 3일 차는 지우펀을 방문하고 지룽을 거쳐 타이베이로 돌아오는 여정이다. 타이베이에서 버스를 타면 지우펀으로 바로 갈 수도 있지만 중간에 있는 루이팡(瑞芳)을 들러서 가기로 했다. 루이팡은 지우펀, 스펀, 핑시 등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도시이다. 이른 아침의 타이베이 풍경은 시끌벅적했던 저녁의 시내 분위기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화창한 날씨와 2024년 11월 마지막날의 약간은 서늘한 공기가 상쾌함을 더해주는 아침이다. 오늘 아침도 대만 현지식이다. 용허또우장(西門町 永和豆漿)이라는 가게이다. 대만의 국민 조식이라는 또우장과 요우티아오를 먹으러 왔다. 가게 안으로 들어가니 앉아서 먹을 공간이 있었다. 두유인 또우장(豆漿)과 밀가루 반죽을 길게 튀겨낸 요우티아오(油条)가 나름 입맛에..
시티투어 버스를 타고 타이베이 시내를 돌아보는 여정은 다안 공원에서 101 타워로 이동하는 것으로 마무리한다. 타이베이 도심을 밝히는 마천루의 조명에 괜히 마음도 들뜬다. 508 미터의 높이에 지상 101층의 건물이다. 지금은 타이베이 101이라고 부르지만 초기 명칭은 타이베이 세계금융센터였다. 오후 6시를 바라보는 시간이기는 하지만 11월 말답게 주위는 온통 어둑어둑하다. 타이베이 101은 대만증권거래소를 비롯한 대부분이 사무실로 사용하는 공간이다. 1층에서 5층이 쇼핑몰이고 지하 1층에는 푸드코트가 있다. 88층, 89층에 실내 전망대가 있고 91층에 실외 전망대가 있는데, 물론 입장료를 내야 한다. 600 NTD정도 한다. 101 빌딩 주위는 수많은 인파와 LED 나무 조명으로 화려하다. 쇼핑몰..
시티투어 버스를 타고 타이베이 시내를 둘러보는 여정을 이어가고 있다. 블루라인 코스를 끝내 우리는 다시 타이베이 메인역에서 레드라인 버스를 타고 여정을 이어간다. 버스를 여러 번 타고 내리다 보니 타이베이 시티투어 버스에서 근무하는 여러 직원을 모두 만나는 모양새가 되었다. 블루라인 시티투어 버스는 타이베이 북쪽의 고궁 박물관을 기점으로 동일한 코스를 남북으로 오가는 코스였다면 레드라인은 101 타워를 기점으로 동서로 오가는데 101 타워로 갈 때와 타이베이 메인역으로 돌아올 때의 경로가 두 블록 정도 차이가 있다. 시작은 서문(Ximen, 西門) 쪽으로 돌아서 간다. 서문으로 돌아가는 교차로에 있는 철도박물관에서는 근대 분위기가 물씬 묻어난다. 레드라인 버스는 용산사(龍山寺)를 돌아서 가는데 번화가와..
국화 축제가 열리고 있는 스린 관저를 돌아보고 대로변과 접하고 있는 스린관저 공원 벤치에 앉아서 잠시 휴식 시간을 갖는다. 11월 말의 대만은 화창하고 시원한 가을 날씨이다. 매점에서 구입한 아이위빙(愛玉冰)을 마시며 목을 축이고 있으니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 벤치에서 올려다본 하늘은 한두 개의 조각구름만 있을 뿐 화창하기 그지없다. 공원을 나선 우리는 점심을 먹으러 스린샹샹스낵(士林香香小吃)을 찾아갔다. 원래는 미술관과 스린관저를 모두 둘러보고 점심 식사를 할 예정이었지만 이른 점심을 먼저 먹고 미술관을 가기로 했다. 스린 관저 인근에 있는 로컬 맛집으로 추천할만한 식당이었다. 조금은 이른 시간이라 여유 있게 식사를 할 수 있었다. 대만의 국민 음식 가운데 하나인 루러우판(滷肉飯)과 주인아저씨가 추천..
대만 1차 여행 2일 차는 시티투어 버스를 타고 시내를 돌며 타이베이 시내의 주요한 곳을 돌아보는 여정이다. 오전 8시가 조금 넘어가는 시간, 도심은 출근을 시작하는 사람들로 활기를 띠기 시작한다. 오늘 아침은 숙소 인근 골목에 위치한 탄카이 토스트 집으로 향한다(27 Charcoal Toast, 27 碳烤吐司) 토스트와 밀크티가 유명한 곳이다. 빌딩 숲 사이 후미진 골목에서 화려하지는 않지만 가게는 곳곳에서 주인장의 손길을 느낄 수 있었다. 젊은 부부가 운영하는 토스트 가게였고, 이른 아침부터 현지인들이 줄 서서 주문하는 곳이었다. 밀크티와 토스트로 가볍게 아침을 시작할 수 있어서 좋았고, 주인장이 대충 만들어 놓은 이런저런 소품을 구경하는 재미도 괜찮았다. 2인에 130 NTD를 지불했다. 본격적인..
타이베이 대종주 1코스 산행을 끝내고 시내버스를 타고 타이베이 중앙역으로 가는 길에서 대만의 소방서를 만났다. 긴급 신고 번호가 우리나라처럼 119이다. 중국, 일본, 한국, 대만이 119를 사용하고 미국과 캐나다는 911을 사용한다. 대만은 한국과 서로 많은 점이 닮았다. 한국에서 예약한 숙소에 들어가서 샤워도 하고 잠시 누워서 휴식을 취하다 보니 노곤하게 피곤이 몰려온다. 그도 그럴 것이 한국에서는 폭설 속에서 마음을 졸이며 공항에 도착하고, 비행기는 몇 시간을 지연 출발하고. 잠도 자지 못하고 몇 시간 동안 억! 소리 나는 계단을 올라야 하는 산행을 하고 왔으니 잠시 코도 골며 잠이 들었다고 한다. 그렇지만, 저녁 시간을 잠으로만 보낼 수는 없었다. 계획대로 스린 야시장을 다녀오기로 했다. 숙소 밖..
타이베이 대종주 1코스도 어느덧 끝을 향하고 있다. 칭수이궁(清水宮)을 지나온 길은 마의 계단길을 올라야 한다. 경사도가 높은 길을 돌계단을 밟으며 고도를 250여 미터 올리면 750여 미터의 능선에 오르고 이후로는 완만한 능선길을 통해서 1코스 종점인 얼지핑(二子坪)에 닿을 수 있다. 또 다른 등산로 입구였던 칭티엔궁(清天宮) 이후로는 계단의 연속이다. 깔끔하게 다듬어진 계단 덕분에 오르는 길이 조금은 수월하다. 11월 말에 녹음이 우거진 숲길을 걷는다는 것도 좋다. 길 표식에는 일부 구간 길이 무너졌으니 조심하라는 경고판이 사진과 함께 붙어 있다. 참으로 친절한 사람들이다. 길 표지판을 보면 화살표 끝에 초록색으로 표시된 것이 있는데 타이베이 대종주 트레일에 대한 안내이다. 갈림길처럼 헷갈리는 경우 ..
궈화(國華) 골프 클럽을 지나면서 잠시 신베이시로 넘어갔던 타이베이 대종주 1코스는 다시 타이베이시 구간으로 들어가서 산허리를 따라 이어지는 평탄한 산책로를 얼마간 걷는다. 산 아래로 타이베이시를 내려다볼 수 있는 구간이다. 산 아래에서 올라오는 다른 등산로와 만나는 시점부터는 도로를 만날 때까지 약 1백 미터의 급격한 오르막을 올라야 한다. 샤칭판 트레일(下青礐步道)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다. 오르막 끝에는 네팔 산중 마을을 떠올릴만한 마을을 만나기도 한다. 도로를 (復興三路, Fuxingsan Road) 만나면 도로를 따라서 마을을 가로지르며 칭티엔궁(清天宮)을 거쳐서 칭수이궁(清水宮)에 이른다. 면천산(面天山) 등산이 시작되는 곳이다. 타이베이 대종주 표지판을 만났다. 여정을 시작했던 MRT꽌두역부터..
타이베이 대종주라는 이름이니 당연히 타이베이시에 속한 지역을 걷지만 신베이시와 타이베이시의 경계를 오락가락하면 조금씩 고도를 높인다. 능선을 따라 이어지는 도로를 따라 오르다가 충의산(忠義山)을 지나면 다시 도로로 나오면서 궈화(國華) 골프 클럽에 이른다. 도로변에 세워진 타이베이 대종주의 시작점 안내판을 만난 이후에도 한참을 도로를 따라 올라가야 한다. 일단, 시작점에 눈도장 찍고 여정을 시작한다. 시작점 인근의 학원공원(學園公園)에서 배낭을 잠시 정리하고 본격적으로 대종주 걷기를 시작한다. 두꺼운 옷은 배낭에 붙들어 메고 가벼운 복장으로 시작한다. 어제 한국 출발 때는 폭설에 간신히 출발하는 상황이었지만 이곳은 11월 말의 겨울임에도 마치 화창한 봄날씨이다. 대만 여행의 베스트 시점은 11월이 아닌..
누군가와 약속을 했다면, 특히 그 약속이 나의 아이들과 했던 약속이라면 그 약속은 단순한 약속이나 맹세를 넘어서 관계의 보이지 않는 족쇄와 같은 존재가 되지 않는가 싶다. 아들이 군생활을 하던 시절, "제대하면 같이 여행 한번 가자" 했던 이야기는 아들이 코로나가 한참 창궐하던 시기에 제대하는 덕택(?)에 유야무야 없어지는 듯했지만, 마음에 새겨진 마음의 족쇄는 그냥 풀어지지는 않았다. 결국 아들로 하여금 여권을 신청하게 하고 항공권을 예매하고 숙소를 예약하며 마음의 족쇄는 서서히 여행에 대한 기대로 서서히 바뀌었다. 원래의 한국 출발 계획은 아들의 직장 앞에서 픽업해서 공항으로 가는 것이었지만 집을 출발할 때 내리기 시작하던 눈은 경기도에 진입하면서 폭설로 바뀌었고 고속도로는 모든 차동차가 거북이걸음..
지난번 대만 여행은 폭설의 한가운데서 겨우 겨우 공항에 도착했지만 항공편의 엄청난 지연 출발 덕분에 이른 새벽 도착 예정이었지만 날이 활짝 밝은 이른 아침에 타이베이 시내에 들어가는 예상치 못한 여행 흐름이 이어졌다. 그래도 럭키드로우에 숙박할인권이 당첨되어 5,000 대만 달러를 숙박 지원금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숙박지원금 때문에 굳이 가야 할까? 하는 생각도 있었지만 한번 다녀온 경험을 바탕으로 또 다른 여행을 해볼까 한다. 숙박은 숙박지원금으로 현지에서 해결할 계획이고 항공편만 예약했다. 스쿠트 항공을 이용하여 인천공항 1 터미널에서 22:50에 출발하면 타이베이 타오위안 공항에 00:30에 도착한다. ■ 한국 출발☞ 사전 준비지난번 여행처럼 근처 은행지점에서 달러를 수령하고 대만 입국 시..
세상은 하 수상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하기로 했다. 2024년 초겨울 걷기를 평택에서 이어간다. 지난 여행에서 서해랑길 85 코스를 6Km 정도 걸었는데 나머지를 걷고 87코스 종점인 궁평항까지 가는 여정이다. 2024년 11월에 개통한 서해선 철도를 이용한다. 서해선 안중역에서 안중 터미널까지는 위의 그림처럼 6601번 시내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지난번 걷기를 멈추었던 마안산 등산로 입구의 대안 3리까지 가려면 안중 터미널 앞에서 길 건너에 있는 정류장에서 84번대 버스를 탄다. 후보 버스는 06:20(84-3), 07:45(84-5), 08:35(84-1), 10:20(84-2)이다. ■ 서해랑길 85코스(22.7km, 7시간 30분)대안 3리에 도착하면 약 2Km 마안산(113m) 산행..
태안군 근흥면 안기 2리와 용신 1리를 이어주는 궁틀길을 걸어온 서해랑길은 서쪽으로 이동하며 근흥반도 바깥으로 나간다. 태안 해안 국립공원 지역을 가로지른다. 원안 해수욕장 입구에서 잠시 마을길로 돌아가지만 계속 용도로 도로를 따라서 이동하여 연포 해수욕장에 닿는다. 용도로는 근흥면 용신리와 도황리를 이어주는 도로이다. 궁틀길 끝자락에서 용남로 도로 인근으로 나가지만 도로로 나가지는 않고 다시 농로를 따라 남서쪽으로 내려간다. 농로를 따라가는 길에서 갑자기 포장길이 없어지고 풀숲으로 들어가니 당황스러웠지만, 서해랑길 리본을 따라 1백 미터의 짧은 오솔길을 지나면 다시 포장길을 만난다. 근흥반도 안쪽으로 깊숙이 들어가는 길, 용신리의 작은 야산 옆길을 따라 남쪽으로 내려간다. 푸른 하늘은 하얀 깃털 구름으..
엄청난 인파가 몰리는 진산리 갯벌 체험장을 떠난 길은 마을 뒤의 망원산(54m)을 넘어서 해변으로 나갔다가 평화염전 외곽을 돌아간다. 해안길을 걸으며 태안군 태안읍에서 근흥면으로 넘어가고 용요천 하구를 지나 안기 2리 마을로 돌아서 간다. 궁틀길을 따라 이동하는 길은 용신 1리로 향한다. 진산리 갯벌 체험장을 지나온 길은 마을 뒤의 망원산을 넘어 다시 해변에 닿는다. 이곳은 접근성 때문인지 진산리 갯벌 체험장처럼 많은 사람이 있던 것은 아니지만 인근의 캠핑장에서 고객들을 갯벌 체험장으로 실어 나르고 있었다. 인간의 본성 속에 있는 채집의 본능이 깨어난 것인가? 갯벌에 몰려든 사람들을 보면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된다. 도시인들에게 이만한 놀이 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그렇다면 바다를 살리고 갯벌을..
이제 가을도 끝나가고 있다. 가을에 들어서면서 부지런히 걸은 결과일까? 이번 여행을 다녀오면 이제 서해랑길은 충청남도를 떠나서 경기도로 들어간다. 경기도로 들어가니 버스 시간표 보는 방법 자체가 달라진다. 각 시군에서 별도로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경기도 버스 관리 시스템으로(https://www.gbis.go.kr/) 통합 관리한다. 이번 여행은 당진 버스 터미널 주차장에 자동차를 세워 놓고 82코스 시작점까지는 시내버스로 이동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당진 터미널에서 "송산"방면 버스를 타면 되고 "현대제철문화센터" 정류장에서 하차하면 된다. 다음의 버스들이 후보군이다.07:00(320), 07:20(310), 08:00(320), 08:30(310), 09:00(320), 09:30(310), 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