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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투어 버스를 타고 타이베이 시내를 돌아보는 여정은 다안 공원에서 101 타워로 이동하는 것으로 마무리한다. 타이베이 도심을 밝히는 마천루의 조명에 괜히 마음도 들뜬다. 508 미터의 높이에 지상 101층의 건물이다. 지금은 타이베이 101이라고 부르지만 초기 명칭은 타이베이 세계금융센터였다. 

 

오후 6시를 바라보는 시간이기는 하지만 11월 말답게 주위는 온통 어둑어둑하다. 

 

타이베이 101은 대만증권거래소를 비롯한 대부분이 사무실로 사용하는 공간이다. 1층에서 5층이 쇼핑몰이고 지하 1층에는 푸드코트가 있다. 88층, 89층에 실내 전망대가 있고 91층에 실외 전망대가 있는데, 물론 입장료를 내야 한다. 600 NTD정도 한다.

 

101 빌딩 주위는 수많은 인파와 LED 나무 조명으로 화려하다.

 

쇼핑몰 안으로 들어가 조금 둘러보았지만 세계 어느 곳을 가던지 쇼핑몰의 모습과 분위기, 심지어 판매하는 품목까지 대동소이하다고 느끼는 것은 나만의 느낌일까?

 

사람도 많고 101 타워에 딱히 매력을 느끼지 못했던 우리는 화려한 조명과 빌딩을 뒤로하고 린지앙 야시장(通化街夜市)으로 향한다. 린지앙 야시장은 101 타워에서 1Km 조금 넘는 아주 가까운 거리에 있다.

 

101 타워에서 린지앙 야시장으로 가는 길에는 타이베이 세계 무역 센터(台北世界貿易中心)와 국제 회의장(台北國際會議中心)을 차례로 지난다. 101 타워에 멀어질수록 카메라에 빌딩을 모습 온전히 담기가 쉬워진다. 한국의 삼성동 코엑스 인근을 걷는 느낌이지 않을까 싶다. 

 

마천루와 무역센터, 국제 회의장은 한국의 삼성동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거리를 가득 채운 출퇴근용 오토바이들의 흐름과 도심 속에 위치한 야시장은 한국에는 보기 어려운 모습이지 않은가 싶다.

 

우리나라 기업과 연관이 있는 라인페이를 야시장에서 쓸 수 있고 사용 시 혜택도 준다는 현수막과 함께 린지앙 야시장에 들어간다. 우리나라에서는 라인이 메신저로 찬밥이지만 일본, 태국, 인도네시아와 대만에서 거의 국민 메신저라고 한다. 일본에서는 거의 강탈당하는 수준으로 위상이 높고, 대만에서도 점유율이 90%에 육박한다고 한다.

 

야시장의 인파에 휩쓸리기보다는 아들이 찾은 샤오롱바오 맛집을 먼저 찾아 나섰다. 정호탕포(正好湯包, 正好鮮肉小籠湯包)라는 가게인데 골목을 따라 들어가면 찾을 수 있다.

 

이른 저녁 시간부터 가게는 손님들로 북적였다. 식사를 하는 중에 가게에서 사용할 반죽과 만두소를 차에서 내리는데 그 양이 엄청났다. 아마도 가족이 함께 가게를 운영하는 모양이었다.

 

샤오롱바오와 산라탕을 두 개씩 시켰는데 맛이 정말 훌륭했다. 모두 합쳐서 330 NTD를 지불했다. 약간 맵고 신맛을 가진 산라탕에 대하여 호불호가 있다고 하는데 나름 맛이 좋은 걸쭉한 수프였다. 취향에 따라서 간장, 식초, 생강을 추가해서 먹는다고 한다. 

 

샤오롱바오로 저녁을 훌륭하게 해결한 우리는 다시 린지앙 야시장 구경을 이어간다. 1965년에 창립하여 60여 년의 역사를 바라보는 노점도 있었다. 양고기,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찜요리를 파는데 심지어 미쉐린 가이드 빕 구르망에 선정되었다고 한다.

 

린지앙 야시장을 둘러본 우리는 어둠이 내려앉은 조용한 밤 골목길을 걸어 MRT 역으로 향한다.

 

MRT신이안헤(Xinyi Anhe, 信義安和) 역으로 가는 길에서는 대만의 이발소 풍경도 볼 수 있었다. 이발사도 고객도 모두 젊은 남성뿐인 풍경이 독특해 보였다. MRT역에서 동쪽 정면으로 101 타워가 보이는 그림을 가지고 있었다.

 

숙소로 들어가면서 간식 몇 가지를 구입했는데 그중에 있던 대만 과자들이다. 감자칩도, 새우깡도 대만산인데 한국의 그것과 맛이 다를 바가 없었다. 가격은 더 저렴한 것 같았다. 숙소에서 쉬면서 했던 일이라면 TV에서 한국 드라마를 보는 것이었는데 2개 정도의 채널이 한국 드라마나 예능을 틀고 있었는데 보통 중국어로 더빙을 해서 내보내는데 음성다중을 제공하는 방송은 리모컨을 조절하면 한국어로 볼 수 있으니 나름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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