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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베이 대종주 1코스 산행을 끝내고 시내버스를 타고 타이베이 중앙역으로 가는 길에서 대만의 소방서를 만났다. 긴급 신고 번호가 우리나라처럼 119이다. 중국, 일본, 한국, 대만이 119를 사용하고 미국과 캐나다는 911을 사용한다. 대만은 한국과 서로 많은 점이 닮았다.


한국에서 예약한 숙소에 들어가서 샤워도 하고 잠시 누워서 휴식을 취하다 보니 노곤하게 피곤이 몰려온다. 그도 그럴 것이 한국에서는 폭설 속에서 마음을 졸이며 공항에 도착하고, 비행기는 몇 시간을 지연 출발하고. 잠도 자지 못하고 몇 시간 동안 억! 소리 나는 계단을 올라야 하는 산행을 하고 왔으니 잠시 코도 골며 잠이 들었다고 한다. 그렇지만, 저녁 시간을 잠으로만 보낼 수는 없었다. 계획대로 스린 야시장을 다녀오기로 했다. 숙소 밖으로 나오니 화려한 야경의 타이베이 메인역이 우리를 반긴다. 숙소가 타이베이 메인역 인근에 있으니 이곳저곳으로 이동하기는 편리했다. MRT를 타고 지안탄역(捷運劍潭站, Jiantan Station)에서 내리면 된다. 지안탄역에 내리면 시선을 사로잡는 랜드마크가 하나 있는데 커다란 공모양의 조형물을 달고 있는 타이베이 공연 예술 센터(北藝中心, Taipei Performing Arts Center)이다.


전철역에서 내리면 길을 건너서 사람들의 흐름에 따라 걸어가다 보면 야시장에 닿을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야시장을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후 7시를 바라보는 시간 야시장의 입장에서는 초반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아주 많지는 않았다. 중간에 공중 화장실도 마련되어 있는 모양이었다.

통로 위를 네온사인으로 장식한 것을 보니 이곳이 사람들이 얼마나 많이 찾는 곳인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게 한다.


일단 아들이 검색한 로컬 우육면 집에서 저녁을 먼저 간단하게 해결하기로 했다. 1인당 120 대만달러로 고기가 넉넉히 올라간 우육면을 먹을 수 있다니 참 호사였다. 우리 돈 5천 원 조금 넘는 금액이니, 대만에서는 현지식이 답이다. 간장 베이스의 진한 육수에 나름 먹을만했다. 가게 이름도 딱히 없어서 구글 지도에서도 대동로의 무명 우육면집(大東路無名牛肉麵)이라고 나온다.


가게 바로 앞이 얼음 가게였는데 우리나라의 재래시장에 있는 얼음가게와 비슷했다. 아저씨가 전기톱으로 얼음을 썰고 있는 모습을 보니, 어린 시절 시장에 가면 보던 광경과 오버랩된다. 그 당시 얼음 가게에서는 커다란 톱니를 가진 톱을 가지고 손으로 얼음을 잘랐다. 로컬 우육면 집이었지만 나름 위생도 나쁘지 않았다. 수저는 1회용 플라스틱 젓가락을 주는데 젓가락을 싸고 있던 비닐봉지가 날아다니며 주위가 지저분 해질까 봐 비닐봉지를 꽂아두는 도구도 있었다. 와우!


식사를 하고 나오니 잠깐 사이에 야시장은 사람들로 엄청나게 북적이고 있었다. 스린 야시장이라는 이름의 기원이 되는 자성궁(慈諴宮, 士林)이라는 사원도 있었다.


구입한 음식을 들고 다니며 먹고 풍경은 이곳에서는 자연스러운 풍경이었다. 우리도 100NTD에 딸기 탕후루를 사먹었다. 드럼통으로 만든 화덕도 신기했다. 화덕만두를 굽는 도구이다. 튀기지 않은 속을 육즙이 넘치고 겉은 바삭한......

야시장에는 생소시지를 구워서 파는 노점도 많았는데 우리는 간식거리로 무엇을 살까 둘러보다가 소고기 스테이크를 사서 숙소로 돌아왔다.(소고기 200NTD, 소시지 70NTD)


대만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야시장 투어가 이렇게 시작되었다. 내일 저녁 하루의 일정을 마무리하는 야시장 투어는 또 어떤 모습일까? 하는 기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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