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 없이 겨울을 향해 빠르게 달려가는 가을을 만끽하러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도 태안으로 향한다. 소근만 바다 위쪽의 소원면 해안을 걸어 만리포 해수욕장까지 걷는 여정이다. 송현마을에서 시작하는 68코스는 서쪽으로 이동하며 간척지의 둑방길을 걷는다. 남쪽으로 화도를 만나는 구간이다. 어은돌 마을에 이르면 남쪽으로 방향을 잡아 파도 2리 해안길을 걷어 통개해변에 닿는다. 태안 터미널에서 소원면 방면의 시내버스를 타면 68코스의 시작점인 송현마을 갈 수 있다. 송현 마을로 가는 버스는 다른 지역에 비해서 많은 편이다. 송현마을에서 버스를 내리면 32번 국도 서해로를 건너서 송현마을로 들어가며 여정을 시작한다. 68코스는 22Km가 넘는 긴 코스 이므로 컨디션 조절을 잘해야 한다. 어은돌 해변까지는 서쪽으로 ..
서해랑길 63코스 천북굴단지에서 시작했던 이번 여행도 끝이 나고 있다. 자염 복원으로 유명한 낭금리 마을을 지난 길은 해안길을 따라서 태안군 근흥면 마금리에서 소원면 법산리로 넘어간다. 금소만 바다를 보며 법산리 해안길을 돌아가는 서해랑길은 법산리에서 송현리로 진입하면서 32번 국도를 만나고 국도변에 있는 송현마을 버스정류장에서 여정을 마무리한다. 낭금마을 언덕을 넘어온 길은 해안길을 따라 북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보슬보슬 내리는 비가 겨울을 재촉하는 듯하다. 보슬비가 내리는 흐린 날씨 가운데 걷는 가을 여행길에 운치가 더해진다. 창밖으로 내리는 가을비를 바라보며 따뜻한 커피 한잔 하는 분위기를 상상해 보지만 지금은 그런 분위기에 취할 때가 아니다. 67코스 종점까지 약 8Km를 더 가야 한다. 정오를 ..
도황리 앞바다에 있는 둑길을 따라서 직선으로 바다를 건너가서 마금리로 넘어가고자 했던 무모한 시도는 철저히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다시 원래의 경로로 돌아와서 해안 둑방길을 따라 걷는다. 근흥면 도황리에서 용신리로 넘어가고 오리목길 인근에서 근흥로 도로로 나왔다가 용봉산에 오르면서 도로를 벗어난다. 70여 미터의 용봉산을 내려오면 마금 3리의 광활한 염전 지대를 가로지르고 낭금리 마을로 넘어간다. 바다를 건너서 마금리로 직접 넘어가고자 했던 무모한 시도가 실패로 끝난 후 원래의 도황리 해안가로 돌아오니 게 한 마리가 선착장 위에서 대결 자세를 갖춘다. 잠깐의 무모한 호기심 때문에 시간과 힘을 낭비한 것도 서러운데 작은 게 한 마리까지 대결하자고 달려드니 땅이 꺼질 것 같은 한숨이 절로 쏟아진다. ㅠㅠ. ..
오래 묵혀 놓았던 서해랑길 여행기를 다시 쓰기 시작한다. 여행 다녀온지 거의 5개월 만이다. 그때의 기억을 더듬으며 추억을 곱씹어 본다. 연포 해수욕장에서 하룻밤 묵었던 우리는 서쪽으로 이동하여 연포항 뒷산의 임도를 걷는 것으로 여정을 시작한다. 임도에서 내려오면 산 아래를 휘감아도는 도황리 길을 걸으며 도황 2리 마을회관을 지나고, 도황길 마을길을 통해서 근흥로 도로에 합류한다. 근흥로 도로를 따라 걷던 길은 도황 경로당 방면으로 좌회전하며 해안으로 나가는데, 해안길을 쭉 걸으면 될 일을 필자와 옆지기는 혹시 노두길을 통해서 바다를 건너갈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호기심에 시간과 힘만 낭비하고 말았다. 물론 얻은 것도 있지만...... 연포해수욕장 주차장에서 67코스 걷기를 시작한다. 구불구불한 태안군..
2024년11월 말과 2025년 1월 초까지 이어진 두번의 대만 걷기 여행을 총정리한다. 한번은계속 화창한 날씨가 이어지고 다른 한번은 계속 흐린 날씨 속에 있었지만 나라 나라에 비하여 만족도가 높았던 여행이었다. 편리한 대중 교통, 저렴한 음식 물가도 좋았지만 자유 여행객을 위한 럭키 드로우는 여행의 재미를 더해 주었다. 과연 나는 대만을 다시 갈까? ■ 대만 1차 여행대만 1차 여행기 - 타이베이 도착과 타이베이 대종주 시작대만 1차 여행기 - 타이베이 대종주 1코스 궈화(國華) 골프 클럽까지대만 1차 여행기 - 타이베이 대종주 1코스 칭수이궁(清水宮)까지대만 1차 여행기 - 타이베이 대종주 1코스 얼지핑(二子坪)까지대만 1차 여행기 - 스린야시장(士林夜市)대만 1차 여행기 - 시티투어 버스와 스..
대만 2차 여행의 마지막날 여정은 다안 삼림 공원, 주말 꽃시장과 옥시장을 지나서 이제 국립 타이베이 과학기술 대학교를 돌아서 중앙 예문 공원(中央藝文公園)을 거쳐서 타이베이 메인역으로 향한다. 1백 년의 역사를 가진 타이베이 과기대의 입구에는 교훈 성박정근(誠樸精勤)을 크게 새겨 놓았다. 성실함, 순수함, 우수함, 근면함을 의미한다고 한다. 학교 인근의 거리는 학교의 역사만큼이나 울창한 가로수가 인상적인 곳이다. 타이베이 과기대 북쪽의 골목길을 통해서 방향을 돌려 이제 타이베이 메인역을 향해서 서쪽으로 이동한다. 대만 여행의 마지막 점심 식사는 즉석 라면집으로 정했다. 한국에서도 남파랑길이나 서해랑길을 걸을 때 한두 번 방문했던 경험을 생각하면서 대만의 즉석 라면집은 어떨까? 하는 호기심이 크게 작용했..
대만 2차 여행의 마지막 날이다. 오늘 여정의 시작은 다안 삼림 공원(大安森林公園)이다. 북쪽으로 두서너 블록을 올라가면 여기보다는 훨씬 작지만 다안 공원이라는 곳도 있어서 다안 삼림 공원이라 구별해서 부르는 모양이다. 지난 여행 때도 방문했던 곳인데 다시 와도 좋다. 이곳에서 동쪽을 바라보면 멀리 101 타워도 시야에 들어온다. 도심에 있는 아주 큰 공원으로 타이베이의 센트럴파크라 불릴만한 곳이다. 원래는 숙소 근처의 스키야에서 조식을 먹고 여정을 시작할 계획이었지만 앉을자리가 없어서 포장해 왔다. 다안 삼림 공원 벤치에 앉아서 공원 풍경을 보며 아침 식사하는 느낌도 나쁘지 않다. 대만의 1월도 쌀쌀할 수 있다는 것이 약간의 문제였지만 춥다는 느낌은 아니었다. 소고기 덮밥으로 든든하게 속을 채우고 여정..
2차 대만 여행의 삼일째 날도 서서히 끝나가고 있다. 예류 지질 공원에서 남쪽으로 걸어 내려온 해안 산책길은 외목산 전망대를 지나면서 끝이 나고 지룽시 시내 구간으로 진입한다. 정면으로 거대한 석유 제품 보관 시설이 해안선을 가로막고 있다. 도로를 따라서 내륙으로 들어간다. 이곳에도 버스가 있기는 하지만 자주 있는 것이 아니어서 버스가 많은 중산 고등학교까지 시내 구간을 1.5Km 정도 걸어갈 예정이다. 무섭게 휘몰아치던 바다와 세찬 바람과도 이제 안녕이다. 정면으로 보이는 발전소의 굴뚝을 보니 바람이 세차게 부는 날 해파랑길을 걸을 때 만났던 동해의 원자력 발전소를 만났던 추억이 떠오른다. 멀리 보이는 지룽섬을 뒤로하고 내륙으로 들어간다. 거대한 석유 보관 탱크 앞을 지나 내륙으로 들어가는 길, 언덕길..
만리 해수욕장을 지나서 만리대교를 지나온 길은 만리항을 떠나서 해안 산책로를 이어간다. 사자공원을 지나며 신베이시에서 지룽시로 넘어가고 산 아래 해안선을 걷는 길은 외목산 전망대까지 이어진다. 만리항(萬里漁港)에 들어서니 이 지역 특산물인 예류 게, 완리 게의 소개와 조형물도 만날 수 있었다. 십자가게, 삼점게, 꽃게, 석게등 이 지역에서 나는 특산물이라 하니 더욱 관심이 간다. 통발로 잡는다고 한다. 바람과 파도가 거센 오늘은 어민들이 휴식을 취하는 날인 모양이다. 만리항 포구에는 어선들이 조용히 잠을 자고 있다. 만리항을 떠난 산책길은 행복광장(幸福廣場)이라는 작은 공원을 지난다. 해안으로 만리권두석(萬里拳頭石)이라는 바위가 있다고 하는데 파도가 워낙 세서 그런지 어떤 바위가 주먹처럼 생긴 것인지 분..
예류(野柳) 지질 공원을 다녀와 편의점에서 점심 식사를 마친 우리는 해안선을 따라 남쪽으로 내려간다. 마치 우리나라의 해파랑길을 걷는 느낌을 받는 곳이다. 관광지에서의 북적임을 뒤로하고 해안선으로 나가는 길, 한 식당 앞에 있는 수조의 수산물이 조금 특이하다. 예류 게(Yehliu crab), 완리 게(Wanli crab)라고 부르는 이 지역에서 잡히는 세 종류의 게가 있다고 한다. 이 지역 특산 게 중의 하나인 십자가 게(Crucifix crabs). 등 껍질의 특이한 모양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다른 특산품인 세 점 게(Three-spotted crabs)도 특이한 모양을 가졌다. 크기가 크지는 않지만 이 지역에서 나는 특산물이라 하니 더욱 눈길이 간다. 집게발을 노끈으로 하나씩 묶어 놓았다. 동..
대만 2차 여행 셋째 날은 대만 북동부 해안의 예류(野柳) 지질공원을 방문하고 이후로는 해안선을 따라 바닷가를 걷는 여정이다. 이른 아침 숙소 인근의 노채수전포에서 세 가지 만두를 구입해서 옆지기에 상납했더니 마음에 들어 하신다. 1차 여행 때도 사 먹었던 맛집인데 옆지기도 마음에 들어 했다. 만두로 먹은 간단한 조식 후에 타이베이 메인역 M2 출구 근처의 국광 버스 터미널로 이동하여 1815번 버스에 승차하여 예류(野柳)로 향한다. 버스가 자주 있어서 부담 없이 버스를 이용할 수 있었다. 비가 조금씩 뿌리는 흐린 날씨 속에서 잠깐 눈을 붙이니 어느덧 예류에 도착했다. 예류(野柳)가 1815번 버스의 종점이 아니기 때문에 방송과 위치를 보면서 하차벨을 잘 눌러야 한다. 촉촉하게 젖은 길을 따라 예류항을 ..
타이베이 식물원과 국립 역사박물관을 다녀온 우리는 오늘 마지막 일정으로 식물원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난지창 야시장(南機場夜市)으로 향한다. 야시장을 둘러본 다음에는 MRT 용산사역을 통해서 숙소로 돌아간다. 오후 4시를 바라보는 시간 박물관 앞에도 길건너에도 국어실험초등학교(臺北市國語實驗國民小學)의 하교생을 기다리는 부모들로 분주하다. 우리나라와 분위기가 다른 하나는 아이들을 데려가려는 오토바이들이 많이 대기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초등학교 앞이라 그런지 차도와 인도 사이에는 콘크리트 분리대를 세워 놓았고 다양한 아이들의 그림으로 장식했다. 대만도 우리나라와 비슷하게 초등학교 6년,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의 체계를 가지고 있으며 중학교까지 의무 교육이라고 한다. 대만도 인구 감소로 폐교하는 초등..
지난번 대만 1차 여행 때 박물관 바우처를 잘못 구입해서 박물관을 이리저리 헤매다가 우연히 들르게 되었던 타이베이 식물원을 이번에는 전체적으로 제대로 방문하기로 했다. 지난번 여행 때 참 좋은 인상을 받았기 때문이다. 북쪽 출입구에서 시작하여 크게 한 바퀴 돌아서 하화지(荷花池)라는 연못을 거쳐서 지난번 여행 때 받은 무료입장 티켓으로 국립 역사박물관을 다녀오는 여정이다. 타이베이 그린 라인 MRT 소남문(小南門) 역에 내리면 타이베이 식물원 북쪽 출입구로 바로 갈 수 있다. 식물원으로 가는 가로수길은 나무가 울창해서 벌써 식물원으로 들어온 느낌이다. 안내판을 보니 인근으로 우리의 목적지인 식물원과 국립 역사박물관 외에도 유유양(Yuyu Yang) 박물관과 우정(Postal) 박물관도 있었다. 울창한 가..
타이베이시 남부 완화구(萬華區) 지역을 걷고 있는 대만 2차 여행 둘째 날 여정은 제일 청과물 도매 시장(臺北市第一果菜批發市場)을 지나서 신디안 강변 산책을 이어간다. 강변 공원을 걷다가 청년 공원을 거쳐서 국광재래시장에 들르고 이후에는 버스를 타고 그랜드 하얏트 뷔페로 가서 점심 식사를 하는 여정이다. 제일 청과물 도매 시장 후문 쪽으로 나오면 길을 건너서 신디안 강변 공원으로 나갈 수 있다. 화중교(華中橋) 다리 아래를 통과해서 강변 공원으로 나간다. 강변 공원으로 들어서니 한강 둔치를 연상시키는 풍경이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날이 흐리기는 하지만 비가 본격적으로 내리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잠시 벤치에 앉아서 청과물 도매 시장에서 구입한 사과를 먹으며 휴식을 취하고 여정을 이어간다. 신디안강(新店..
대만 2차 여행 둘째 날은 타이베이시 남부 완화구(萬華區)에 위치한 제일 청과물 도매 시장(臺北市第一果菜批發市場)을 방문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타이베이 메인역 C1 버스 정류장에서 49, 246, 260번 버스를 타면 된다. 이른 아침 시간이라 그런지 버스 안은 한산하다. 버스는 근대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보피랴오 역사 거리(剝皮寮歷史街區)를 지난다. 청나라 당시 세워진 2백 년이 넘는 2층 벽돌집들이 이어지는 곳이다. 보피랴오(剝皮寮)라는 지명은 강으로 수운해온 삼나무의 껍질을 벗겨서 목재로 만들던 곳이라는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당시에서 타이베이에서 가장 번화한 곳이었지만 일제 강점기 이후로 중심지가 옮겨지면서 쇠퇴했다고 한다. 타이베이 남부 완화구의 대표적인 명소는 용산사(艋舺龍山寺)이지만 시내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