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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 없이 겨울을 향해 빠르게 달려가는 가을을 만끽하러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도 태안으로 향한다. 소근만 바다 위쪽의 소원면 해안을 걸어 만리포 해수욕장까지 걷는 여정이다. 송현마을에서 시작하는 68코스는 서쪽으로 이동하며 간척지의 둑방길을 걷는다. 남쪽으로 화도를 만나는 구간이다. 어은돌 마을에 이르면 남쪽으로 방향을 잡아 파도 2리 해안길을 걷어 통개해변에 닿는다.

 

태안 터미널에서 소원면 방면의 시내버스를 타면 68코스의 시작점인 송현마을 갈 수 있다. 송현 마을로 가는 버스는 다른 지역에 비해서 많은 편이다.

 

송현마을에서 버스를 내리면 32번 국도 서해로를 건너서 송현마을로 들어가며 여정을 시작한다.

 

68코스는 22Km가 넘는 긴 코스 이므로 컨디션 조절을 잘해야 한다.  어은돌 해변까지는 서쪽으로 이동하다가 어은돌 해변부터는 남쪽으로 내려간다. 서해랑길 표지 앞에 "무이림"이라는 표식이 있는데 송현마을에 위치한 고급 숙박시설이다. 일본 전통 숙박 시설인 료칸 분위기가 있는 곳이라 한다. 

 

쾌청하게 맑은 전형적인 가을 하늘이다. 이곳 들판은 가을걷이가 한창이다. 곳곳으로 물들어가고 있는 가을색을 보니 오늘의 가을 걷기가 한층 더 기대가 된다.

 

논 모서리에 콤바인이 들어가기 좋게 벼를 베어 놓은 모습을 보니 이 논도 오늘 아니면 내일 한 해의 농사를 마무리할 모양이다. 누렇게 익은 벼의 모습에서 시험 결과를 기다리는 수험생의 설렘이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

 

가을 햇살을 받은 둥근 잎 유홍초의 꽃색이 찬란하다. 덩굴성 한해살이풀이고 귀화 식물이다. 잎이 하트 모양인 것이 특색이 있다. 귀화 식물로 잡초 취급받지만 약용으로 쓰이기도 한다.

 

송현 1리 마을로 향하는 길, 가을바람은 솔솔 불어오고 들판은 가을꽃들이 오색찬연 하다.

 

오랜만에 만나는 나팔꽃이다. 논 주변으로 콩 심겠다고 제초제를 뿌렸다면 존재하지 못했을 생명이다.

 

악명 높은 환삼덩굴도 꽃을 피우고 있다. 돼지풀이라고 부를 만큼 생명력이 강하고 빨리 퍼져서 생태계교란 생물로 지정하여 찬밥 취급받지만 사실 환삼덩굴은 율초라 하여 약재로도 쓰인다. 어린 시절 덩굴줄기에 있는 강력한 가시에 피부를 다쳐본 쓰라린 경험을 가지고 있는 필자의 경우에는 그렇게 거친 가시가 있는 돼지풀도 소들이 잘 먹는 모습을 보면 그저 신기할 뿐이었다. 고혈압에 좋은 성분이 있다고 하니 조물주가 세상에 주신 그 어떤 생명도 나름의 가치와 의미가 있다. 맥주의 원료로 사용하는 홉(Humulus lupulus)도 환삼덩굴 속에 속한다고 하니 더 흥미로운 식물이다.

 

닭의장풀의 청색 꽃도 색깔이 정말 매력적이다. 제초제 뿌리지 않은 가을 논둑길은 야생화 전시장이다.

 

가을 하면 뭐니 뭐니 해도 코스모스 아니겠는가! 한들한들 거리는 가을꽃과 함께 여행의 묘미를 즐기다 보니 걷는 속도는 느려지지만 그래도 좋다.

 

길은 송현리 아랫마을 정류장을 지나서 계속 서쪽으로 이어진다.

 

어은돌 해변을 향해서 서쪽으로 걷는 걸 좌측, 남쪽으로는 꽃섬이라 불리는 화도(花島)가 자리하고 있다. 물이 빠지면 걸어서 갈 수 있다고 한다. 개인 소유인 모양이었다.

 

 

손톱에 물들이는 봉선화, 봉숭아도 서서히 꽃이 지면서 솜털이 가득한 열매를 맺고 있다.

 

송현마을을 빠져나온 길은 남쪽으로는 화도를 두고 멀리 정면으로는 망미산을 보면서 해안 둑방길을 걷기 시작한다.

 

바다를 가로막아 만든 거대한 간척지는 소원면 송현리와 모항리로 나뉜다. 호수에 비친 가을 하늘이 아름답다.

 

송현리와 모항리 사이의 제방으로 만들어진 공간에는 상류 쪽에는 간척지 논들이 자리하고 있고 제방 인근으로는 염전도 자리하고 있다.

 

천일염을 생산하던 자리에 태양광 발전소가 들어서는 모습은 전국 곳곳에서 벌어지는 공통적인 현상인 모양이다.

 

어은돌 해수욕장 표식이 있는 곳에서 길은 통개항 방면, 남쪽으로 향한다. 어은돌 해수욕장으로 직진해도 되지만 서해랑길은 남쪽 통개해변을 돌아서 간다.

 

통개해변을 향해서 남쪽으로 내려가는 길, 바로 옆 갯벌은 온통 구멍 천지이다. 살아 숨 쉬는 갯벌의 현장이다. 

 

가을 들판에 쏟아지는 강렬한 태양을 받으며 길을 이어간다. 바다로 길게 뻗어 나간 모래톱이 자연스러운 파도리의 마을 선착장 역할을 하고 있는 모습이 독특하다. 모래톱 너머로 화도를 보면서 걷는다.

 

파도리의 모래톱 선착장을 지나면 양식장 둑방길 옆으로 길을 이어간다.

 

양식장을 지나서 다시 해변으로 나오니 근소만 바다의 입구 근처에 왔는지 갯벌만 보이던 바다에 바닷물이 보이기 시작한다.

 

해안을 따라서 걷던 길은 작은 고개를 하나 넘어서 구모배 마을로 진입한다. 곳곳에 펜션과 신축 건물이 많은 동네였다.

 

바다 건너 근흥면 사이에서 근소만 바다의 길목 위치에 있는 구모배 마을에 도착하면 더 이상 해안으로는 길이 없고 우회전하여 파도리 마을 회관을 거쳐서 통개해변으로 가야 한다.

 

구모배 마을에서 우회전하여 수로를 따라서 서쪽으로 이동한다.

 

파도리 중안마을을 지나면 조금 더 걷다가 파도리 마을회관 방향으로 좌회전하여 남쪽으로 내려간다.

 

마을길을 걷다가 크기가 보통이 아닌 하얀색의 꽃을 만났다. 이름도 무시무시한 흰 독말풀이다. 일명 악마의 나팔이라고도 부른다고 한다. 독성이 있지만 약용으로도 쓰인다고도 한다.

 

파도리 마을 회관을 지나서 작은 고개를 하나 넘어서면 통개 해변에 닿는다.

 

드디어 통개 해변에 도착했다. 근소만의 길목으로 바다 건너편 남쪽은 근흥면 정죽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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