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섬을 떠난 서해랑길 29코스는 신안의 관문인 지도로 넘어가서 지도 북단으로 돌아간다. 해안 인근의 들길을 따라서 고사마을, 조비마을을 차례로 지나고 임자대교 앞의 점암항에서 코스를 마무리한다. 증도를 떠나서 사옥도를 거쳐 송도에 들어온 서해랑길 29코스는 송도 끝자락에 이르니 지난 25코스로 걸었던 지도 해변이 보이기 시작한다. 어제는 26코스, 27코스와 28코스 초반 일부까지 걷느라 조금 무리한 일정이었다면 오늘은 오후 3시를 바라보는 시간에 여정을 일찍 끝내고 송도 끝자락에 있는 펜션에서 넉넉한 휴식을 취한다. 어제 묵었던 증도 민박집에서는 인터넷이 없어서 조금은 답답한 휴식 시간을 가질 수밖에 없었는데, 인터넷이 터지는 환경만으로도 해방감을 느낀다. 인터넷 환경에 익숙해진 우리네 삶을 돌아보게..
증도를 한 바퀴 돌아온 서해랑길은 증도를 떠나 사옥도를 거쳐서 솔섬으로 들어간다. 무안을 거쳐서 들어왔던 길을 약간 다른 코스로 돌아간다. 26코스로 증도로 들어왔던 서해랑길은 29코스를 통해서 증도를 빠져나간다. 증도대교 부분이 중첩되니 헷갈리지 말라는 안내문도 붙어있다. 증도대교로 향하며 29코스를 시작한다. 26코스와 길이 중첩되기는 하지만 증도로 들어올 때는 반대편 길로 들어오기 때문에 많이 혼란스럽지는 않다. 증도로 들어온 것이 어제라 하루 차이에 불과하지만 감회가 새롭다. 증도대교에 들어서니 물이 빠진 시간이라 그런지 넓은 갯벌이 드러나 있다. 이제의 증도의 갯벌도 안녕이다. 증도와 사옥도 사이의 바다는 잔잔하게 흐르는 강처럼 평화롭다. 증도대교를 넘어온 길은 고가도로 옆으로 내려가서 길을 ..
방축마을을 지난 길은 임도를 통해서 돈대봉(137m) 자락의 고개를 넘는다. 높지 않은 고개이다. 고개를 내려가면 해안길을 통해서 동쪽으로 이동하여 증도관광안내소에서 코스를 마무리한다. 슬로시티 증도를 한 바퀴 돌아서 증도 북쪽 해안을 걷고 있는 서해랑길은 어느덧 방축마을을 앞두고 있다. 마을 앞 긴 모래해변이 인상적이다. 마을 앞바다에 도덕도, 호감섬, 대섬 등 바람을 막아주는 섬이 많다고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이 섬들이 바람도 파도도 막아 주어 방축마을 앞바다에는 김양식이 활발하다. 물 빠진 방축마을 해변 끝자락에 앉아서 깨끗한 해안선을 감상하며 잠시 쉬어간다. 해변 뒤로는 소나무 방풍림이 펼쳐져 있어서 물놀이 계절이 되면 사람들이 많이 찾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해안선을 따라 걷는 길은 대섬..
증도 북쪽 끝자락을 돌아가는 길 오산마을부터는 오르락내리락하지만 해안도로를 걸으며 검산마을, 신안해저유물매장해역을 지나 방축마을에 이른다. 서해랑길 28코스는 보물섬길과 함께하는 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증도 읍내에서 신안 해저유물매장 지역까지 이어진 도로가 보물섬길인데 28코스는 이 도로를 따라서 서쪽으로 이동한다. "보물섬" 하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한 애니메이션 보물섬이 생각난다. 영국 작가 로버트 스티븐슨의 원작을 일본에서 각색하여 만든 것인데 소년 짐과 외다리 실버, 실버와 함께하는 앵무새까지 어린 시절 온 신경을 몰입해서 보았던 애니메이션이었다. 이른 아침 보물섬길을 걸으며 만나는 바다는 호수처럼 고요하다. 조금 전에 만났던 이글거리는 붉은 태양이 없으니 그저 적막함만이 흐른다. 세목섬 앞..
서해랑길 27코스에 이어서 걷는 28코스는 증도면사무소에서 시작한다. 오늘은 펜션에서 하룻밤 묵어가므로 증도 읍내에서 필요한 것을 구입해서 길을 시작한다. 상정봉(124m)을 넘어서 증서저수지 쪽으로 내려가 오산마을에 이른다. 오후 5시 40분을 바라보는 시간, 서해랑길 28코스를 26코스, 27코스에 이어서 걷다 보니 조금 무리가 되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동네 뒷산 정도인 상정봉만 넘으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숙소에 닿으니 마지막 힘을 내본다. 황금빛 석양이 온 대지를 물들이는 시간이다. "향기 나는 섬, 보물섬 증도, 천사 1004 섬 신안"등의 문구를 벽에 적어 놓은 증도면사무소 입구에서 28코스를 시작한다. 상정봉 오르기를 시작한다. 높지 않은 산이지만 초반부터 경사가 만만치 않다. 그렇지..
증도 남단까지 내려온 서해랑길 27코스는 우전마을을 지나면서 북쪽으로 이동한다. 우전해수욕장의 광활한 모래사장을 밟고, 해송 숲길을 걷는 독특한 구간이다. 짱뚱어해수욕장에 있는 짱뚱어다리가 공사 중이라서 사동마을로 돌아서 증도면 읍내로 진입하여 면사무소 앞에서 코스를 마무리한다. 증도 남쪽 해안선을 따라 걸어온 길은 해송 숲길을 지나면서 우전마을로 들어선다. 그 옛날 우전도 섬이 있던 자리이다. 지금은 갖가지 펜션과 리조트까지 들어서서 증도의 주요 관광지 중의 하나인 곳이기도 하다. 우전도는 후증도, 전증도와 함께 증도의 모태가 되었던 섬이다. 길은 증도갯벌생태공원을 가로질러 우전 해변 방향으로 나간다. 넓은 주차장과 화장실까지 있어 잠시 쉬어가기 좋은 곳이었다. 영흥도, 양양, 여수를 비롯해서 넓고 ..
태평염전 입구를 출발한 서해랑길 27코스는 50여 미터의 소금밭낙조전망대에 올라서 광활한 염전 풍경을 감상하고 산을 내려오면 염전 옆으로 지나는 길을 따라 증도 남단으로 내려간다. 돌마지 마을 안으로 들어가 해안으로 나가서 해안 방조제 길을 걸으면 신안증도갯벌도립공원과 화도노둣길에 닿고 이후로 서쪽으로 들길을 걸으며 덕정마을을 지나면 다시 해안방조제길을 걸어서 우전마을로 넘어가는 해송 숲길을 통과한다. 서해랑길 27코스는 50여 미터 높이에 위치한 소금밭 낙조 전망대를 오르는 것으로 시작한다. 어차피 길로 내려오니 그냥 생략하고 도로를 걸을까? 무슨 핑계로 이곳을 생략할까? 하는 잔꾀가 머리에 가득했지만 "그냥 가자"하는 옆지기의 한마디에 묵묵히 계단을 오른다. 오르막 길을 싫어하는 옆지기가 그냥 생략하..
사옥도 탄동저수지를 지난 길은 증도 대교를 넘어서 아시아 최초의 슬로시티인 증도로 진입한다. 서해랑길은 증도를 한 바퀴 돌아 나가는데 다리를 건너면 좌회전하여 광암 마을을 거쳐서 긴 방조제 길을 걸어 태평염전 앞에서 코스를 마무리한다. 사옥도 남쪽 끝자락의 탄동 저수지를 지나온 길은 해변 방조제로 나간다. 증도대교가 눈에 보이기 시작한다. 그 옛날에는 바다였던 곳이다. 지도와 증도 사이에 있는 사옥도는 원래는 지금처럼 큰 섬이 아니었다고 한다. 사옥도를 비롯한 주위의 섬 8개를 방조제를 쌓아 연결하고 농경지로 만들면서 생긴 것이라 한다. 위성사진을 보면 섬 주위를 연결하는 직선의 방조제 끝단으로 저기가 섬이었구나 하는 모습이 보인다. 해변 방조제 길을 걸으니 또다시 갯벌을 마주한다. 노는 땅처럼 보여도 ..
섬의 고장 신안을 걷는 서해랑길 26코스는 지도의 신안젓갈타운을 떠나서 솔섬으로 들어간다. 송도교를 지나 좌회전하여 해안선을 따라 남쪽으로 내려가는 길은 드넓은 갯벌과 함께하는 길이다. 송도 끝자락에 이르면 다시 지도대교를 건너서 사옥도로 들어간다. 무안 읍내에서 지도로 들어가는 첫차를 타고 시작하는 서해랑길 26코스는 이른 아침의 따사로운 햇살과 함께한다. 이른 아침이라 2월 중순의 추위가 장난이 아니다. 우리처럼 서해랑길을 걷는지는 모르겠지만 한 중년부부가 지도로 들어가는 버스를 같이 탔다. 옷차림은 동네 사람은 아닌 것은 분명하고, 긴 여행길에 아침부터 남성들이 지도 터미널 화장실에서 큰 일을 나란히 치르는 독특한 인연이었다. 별 인사 없이 여정을 시작했지만 26코스 시작 지점 인근에서 그분들을 다..
서해랑길은 어느덧 전남, 전북을 거쳐 충남을 걷고 있다. 지난번 여행에서 충남 서천도 지나고 이번여행에서는 보령시를 걷는다. 80년대에 대천시를 접한 까닭에 대천시가 맞는지 보령시가 맞는지 헷갈리기도 하는데, 원래 하나였고 80년대에 대천시로 독립했다가 90년대에 다시 합쳐져서 보령시가 되었다고 한다. ■ 서해랑길 59코스(27.9km, 9시간)춘장대해수욕장에서 코스를 마무리했던 58코스 이후로 서해랑길은 부사 방조제를 지나며 충남 서천을 떠나 충남 보령시로 진입한다. 서천군과 보령시 간의 이동이 여의치 않아 59코스는 부사방조제를 지나는 초반 5Km를 생략하고 보령시에서 시작한다. 웅천역에서 부사 방조제 인근으로 이동하려면 위의 그림과 같이 웅천역에서 웅천농협 정류장으로 9백여 미터 걸어가야 한다. 웅..
서해랑길 걷기를 하면서 줄곧 대중교통으로만 이동했었는데, 이번에는 자동차를 대중교통과 함께 사용하기로 했다. 위치가 중부 지방으로 많이 올라온 덕분이기도 하고, 자동차를 이용하면 저렴한 숙소의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이동이 조금 수월해진다. 도착 지점에 자동차를 세워두고 출발 지점까지 버스를 이용해서 이동하여 걷는 방식이다. 이번 여행에서는 군산과 서천을 걷는다. 군산과 서천처럼 서천과 보령 간의 교통이 원활하다면 대천 해수욕장까지 걸었을 텐데, 대천 해변에서 서천으로 돌아오는 길이 너무 복잡하고 오래 걸려서 보령 구간은 다음 여행에서 걷기로 한다. 첫날 자동차를 주차해 둘 곳은 금강하구둑관광지 주차장이다. 집에서 1시간 30분이면 닿을 수 있다. 주차장 입구에 군산 83번 버스가 출발하는 하구둑관광단지(..
아직 여름은 오지도 않았는데 한낮 걷기는 여름과 다르지 않다. 뜨거운 태양 아래서 무슨 정신인지도 모르는 상태로 걷는 것도 좋다. 숨 가쁘게 돌아가는 일상을 잠시 접어두기에는 걷기 만한 것이 없다. 이제 길은 김제를 벗어나 군산으로 들어간다. 이제는 주말 아침에 출발하는 계획도 가능해졌다. 15, 15-2 : 06:40, 07:25, 08:00, 08:35, 09:10, 10:10, 11:05 김제시는 특이하게도 많은 시내버스들이 김제역과 터미널을 함께 경유하도록 설계해 놓아서 우리와 같이 뚜벅이 걷기족이 출발 지점으로 이동하기 용이한 도시이다. 김제역에 도착하면 광활면 방면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지난번 여정을 멈추었던 신광리까지 이동한다. 15번과 15-2번 버스가 가는데 역 광장에 있는 "김제역 2"..
늦봄이라 해야 할지, 초여름이라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새벽과 밤에는 아직 쌀쌀하니 늦봄이라 하는 게 맞겠다. 서해랑길 걷기는 어느덧 김제로 들어선다. 이번 여행이 끝나면 부안을 떠나서 김제 평야로 들어선다. 부안에서 이어가는 길이므로 하루 전에 김제를 거쳐서 부안으로 들어가서 아침 일찍 여정을 시작한다. 21:25, 22:00, 22:45 김제역에서 내리면 길을 건너서 "김제역1승강장"으로 가면 밤 9시가 넘어서 운행하는 터미널로 가는 버스를 탈 수 있다. 1.7km로 30분이면 걸어서도 갈 수 있다. 김제에서 부안으로 밤 9시 이후에 운행하는 버스 시간은 위와 같다. 06:40(모항), 07:30(댐, 반월), 08:40(주말제외), 09:10(궁항),10:00(소격, 모항) 부안에서 하룻밤 쉬고 다..
파이썬의 배열은 여러 원소를 하나의 묶음으로 관리하고 각 원소 간에는 순서(order)가 존재하여 인덱스(Index)를 통해 접근하는 리스트로 파이썬에서는 리스트(list)와 튜플(tuple)이라는 두 가지 타입이 있습니다. 통상 프로그래밍 언어에서 배열은 동일한 데이터 타입의 원소들로 구성되지만 파이썬에서는 각 원소의 데이터 타입이 동일하지 않아도 되고 심지어 다른 배열을 원소로 갖는 것도 허용됩니다. 배열간의 비교는 동일 인덱스끼리 각각 비교해 가는 방식으로 적용됩니다. ■ 리스트(list)와 튜플(tuple) 리스트(list)는 [1, 2, 3] 형태로 정의하며 각 원소를 수정할 수 있는 특성을 갖습니다. []는 빈 list를 의미합니다. >>> b = [1,"aa",3,4,5]>>> type (..
지난번 여행에서 땡볕 가운데 걷다 보니 5월 초인데 벌써 여름인가 싶다. 지난번 여행에서 부안을 빠져나오며 차표로 고생했던 것을 생각하며 이번 여행에서는 집으로 올라오는 차표까지 조금은 정밀하게 계획을 세웠다. 본격적인 여름이 오기 전에 부지런히 다녀와야겠다는 조바심도 생긴다. 지난번 여행을 돌아보면 44코스가 끝나는 곰소항에서는 의외로 정읍으로 가는 차편이 많고 거리도 멀지 않아 부안읍으로 나가는 것보다 오히려 정읍으로 나가는 것이 현명이 선택이었다. 기차역과 버스 터미널이 근접해 있고 KTX도 정차하는 도시가 정읍 외에는 흔치 않다. 그래서 이번 여행에는 금요일밤에 정읍으로 내려가 하룻밤 쉬고 첫차로 곰소로 들어간다. 정읍 터미널에서 곰소로 가는 버스 시간표는 아래와 같다.정읍->곰소 : 06: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