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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지하유적지 관람을 끝내고 바로 앞의 오뗄디유 병원(Hôpital Hôtel-Dieu (AP-HP)을 끼고 우회전 했다가 루이-레핀 광장(Place Louis Lépine) 쪽으로 좌회전 하면 정면으로 법원 최고 재판소가 보입니다. 이곳 좌측으로 생트-샤펠(Sainte Chapelle)이 있고 우측으로 콩시에르주리(Conciergerie)가 있습니다.



오뗄디유 병원(Hôpital Hôtel-Dieu, AP-HP)을 지나면서 찍은 병원 입구의 모습. 파란 옷을 입은 병원 직원의 모습에서 프랑스 병원도 만나고 가는 구나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오뗄디유(Hôtel-Dieu)는 하나님의 호텔이란 의미입니다. 파리 및 일드 프랑스 지역에 있는 39개의 파리 공립 병원 연합(AP-HP, ASSISTANCE PUBLIQUE - HÔPITAUX DE PARIS)중의 하나이고 가장 큰 종합 병원중에 하나라고 합니다.  참고로 유럽에서의 응급 전화는 "112"입니다. 약국은 오전 8시에서 오후 8시까지 문을 여는데 일요일이나 월요일에 문을 닫는 경우, 문을 여는 가장 가까운 곳을 문에 표시한다고 합니다.



메트로 4호선 시테역(Cité)으로 가는 사람들. 메트로역 옆에는 꽃집과 조경 관련 상품을 파는 가게들이 몰려 있습니다. 꽃과 새들을 파는 시장입니다. 간단히 아이쇼핑을 하고 지나갑니다.



넓다란 루이-레핀 광장(Place Louis Lépine). 1934년에 광장의 이름이 루이-레핀 광장이 되었는데 루이 레핀(Louis Jean-Baptiste Lépine)은 법률가, 정치인, 발명가로 상당기간 파리 경찰의 수장 역할을 했습니다. 그가 경찰 수장으로 있을 때 파리 군중에 대하여 경찰들이 자유롭게 권한을 휘두를 수 있도록 명령했기 때문에 "큰 몽둥이를 가진 작은 사람, The Little Man with the Big Stick", "작은 왕, le petit roi", "절반의 시장, demi-mayor"과 같은 많은 별명을 얻었습니다. 법의학을 도입하는등 경찰 현대화에 기여했다고도 합니다. 루이 레핀의 명성과는 관계없이 아름다운 광장을 가로질러 콩시에르주리(Conciergerie)로 향합니다.



루이-레핀 광장이 아름다운것은 너른 광장 양쪽의 가로수와 가로등, 건물들이 조화롭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루이-레핀 광장(Place Louis Lépine) 정면에 있는 법원 최고 재판소의 정문입니다. 좌측으로 생트-샤펠(Sainte Chapelle)이 보입니다.



다음 일정인 생트-샤펠(Sainte Chapelle) 관람이 끝나면 이 문을 통해서 나오게 됩니다. 생트-샤펠의 화려함과 법원 최고 재판소 대문의 웅장함에 압도되는  느낌입니다.



건물의 모서리에 있는 시테섬 궁전 시계탑(de l'Horloge du palais de la Cité). 이 탑에 설치된 시계는 1370년 파리 최초의 공공 시계로 세워졌습니다. 하단부에 라틴어로 아래와 같은 문구가 적혀 있는데 의미가 인상적입니다.

MACHINA QVAE BIS SEX TAM JVSTE DIVIDIT HORAS JVSTITIAM SERVARE MONET LEGES QVE TVERI

우리말로 번역하면 "이 기계는 시간을 열둘로 나눔으로 정의를 보호하고 법을 수호하는 것을 가르칩니다". 



세느강변을 따라 들어선 콩시에르주리의 측면. 원뿔형의 첨탑(세자르탑)이 인상적입니다. 



콩시에르주리(Conciergerie, http://www.paris-conciergerie.fr/en/)는 고딕 양식의 궁전으로 14세기말부터는 루브르와 방센으로 궁전이 옮겨가고 궁전의 일부가 교도소로 사용되기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프랑스 대혁명 당시에는 주요 구금 시설로 사용되었고 마리 앙투아네트와 로베스피에로가 대표적인 인물입니다. 매일 오전 9시 30분~오후 6시에 개방하는데 입장하면 횡한 것이 이런데서 뭘보나? 하는 느낌이지만 차분히 내부를 둘러보면 여러 혁명의 흔적을 만날 수 있습니다. 입장료는 9유로인데 뮤지엄패스도 사용 가능합니다. 한국어 안내서가 있으니 챙겨서 관람하면 됩니다.

위의 그림은 1층 측면에 있는 배기 시설로 보이는 공간입니다. 



    • 1 - 기병대실

    • 2 - 주방

    • 3 - 근위병실, 대혁명 당시에는 혁명 재판소로 사용

    • 4 - 파리의 거리

    • 5 - 프랑스 대혁명과 파리

    • 6 - 대혁명과 콩시에르주리

    • 7 - 죄수들의 복도

    • 8 - 이름방, 1793~1795 사이에 혁명재판소에서 심판받은 4000여명의 이름

    • 9 - 대혁명과 사법

    • 10 - 예배당, 대혁명 당시에는 동동 감장으로 사용

    • 11 - 마리 앙투아네트의 속죄의 예배당

    • 12 - 여죄수 전용 안뜰




티켓팅 하는 곳에 바라본 1층 기병대실의 모습. 횡한 느낌이지만 멀리 철책이 있는 쪽으로 가면 본격적으로 전시 공간을 만날 수 있습니다. 가끔 이공간에서 전시회가 열린다고 합니다.



파리 최초의 궁전이었지만 남은 것은 혁명과 감옥의 흔적이 대부분입니다.



혁명 당시의 감옥(une prison sous la révolution)이라 적힌 문으로 들어 갑니다. 바로 기념품 가게.



감옥의 문과 자물쇠와 열쇠. 우리나라도 옛 서대문형무소을 역사관으로 개방하고 있지만 분위기는 조금 다른것 같습니다. 우리나라는 식민지 탄압과 독재의 그림자에 무참히 짓밟힌 민초들의 아픔이 있다면 이곳은 많은 희생자가 있었지만 지금의 프랑스를 만든 혁명의 역사가 있지 않은가 싶습니다.



죄수의 방이나 간수의 방의 재현해 놓은 모습.



동물은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고 했지요. 이 속담이 절실하게 동의되는 "이름의 방"입니다. 2츠에 있는 공간으로 1793~1795 사이에 혁명재판소에서 심판받은 4000여명의 이름이 적혀 있습니다.



한사람 한사람의 이름이 모두 적혀 있습니다. 위의 사진에 있는 "Marie Anne Colas Dozonville"은 1793년 7월 16에 남편과 함께 처형된 여성입니다.



좁은 공간의 감옥. 



죄수를 어떻게 다루었는지를 보여주는 그림. 지금은 아무리 험악한 범죄자에게도 인권이라는 보호가 주어지지만 당시에는 이유도 모르고 죽어 가는 사람도 허다 했을 것입니다. 



대혁명 당시 공포 정치(Reign of Terror)로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빼앗은 막시밀리앙 로베스피에로(Maximilien  Robespierre)의 흉상. 상단에 적힌 글귀는

la vertu, sans laquelle la terreur est funeste ; la terreur, sans laquelle la vertu est impuissante

"미덕을 결여한 공포는 치명적이고, 공포를 결여한 미덕은 무기력합니다"라는 의미로 혁명의 토대가 미덕과 공포라는 그의 연설중의 일부입니다.

결국 그는 마리앙투아네트처럼 콩시에르주리에서 처형을 당합니다.



건물 구석에 있는 예배당.



마리앙투아네트를 그린 그림.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으면 된다."는 무개념 발언이 우리나라의 시대적 상황과 섞여서 희화화 되었지만 그녀가 그런 말을 한적이 없고 당대에 증오와 미움이 대상이었던 것에 비추어 풍문에 불가하다고 합니다.  현실에서는 ‘질 좋은 시간제 일자리’를 많이 만들라는 정치가, '민중은 개, 돼지'라고 외치는 공무원이 실제 존재하지만......



마리 앙투아네트의 속죄의 예배당에는 많지 않지만 몇점의 회화가 걸려 있습니다.



마리 앙투아네트의 속죄의 예배당에서 작은 문을 통해서 갈 수 있는  여죄수 전용 안뜰입니다.



이곳이 감옥을 증명이라도 하듯 작은 정원 주위 건물에는 탈출을 막기위한 험악한 장치들을 둘러서 배치 했습니다. 과연 누가 탈출의 꿈이라도 꾸었을까 싶네요.



단단한 쇠 창살과 탈출 방지 철책이 이곳이 과연 궁전이었나 싶을 정도입니다.



모서리와 작은 창까지도 세심하게 설치한 쇠 창살과 철책.



콩시에르주리의 모든 관람을 마치고 나가면서 입구 근처에 있는 부엌도 들러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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