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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 루이 다리(Pont Saint Louis)를 지나면 바로 시테섬(Île de la Cité)입니다. 



시테섬의 이름인 Cité는 프랑스어로 "도시,  발상지, 주택가"등의 의미로 BC 1세기경 파리시족(Parisii)이 살았다는 기록에 근거하여 파리의 기원으로 여겨지고 있는 섬입니다. 노트르담 대성당을 비롯하여, 콩시에르주리(Conciergerie), 생트-샤펠(Sainte Chapelle), 퐁네프(Pont Neuf)등 파리의 핵심중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장소입니다. 두 섬을 연결하는 생 루이 다리(Pont Saint Louis)를 통해서 시테섬으로 들어갑니다.



시테섬에 도착하면 만나는 웅장한 노트르담 대성당. 노트르담 대성당은 잠시 후로 미루고 바로 좌회전하면 생 루이섬의 베리 광장처럼 섬 끝에서 세느를 조용히 바라 볼 수 있는 일드 프랑스 광장(Square de l'Île de-France)을 만나지만 공원 한쪽, 길 끝부분에 있는 나치 희생자 추모 기념관(Mémorial des Martyrs de la Déportation, http://www.cheminsdememoire.gouv.fr/en/memorial-des-martyrs-de-la-deportation)으로 이동합니다. 



다리를 건너서 일드 프랑스 광장 공원 쪽으로 가는 길에 놓인 철책. 위험하다고 설치한 철책에 누군가는 자물쇠를 걸어 놓았네요. 자물쇠를 걸어 놓은 이들에게는 사랑의 의미겠지만 ....... 



기념관의 입구. 무료 입장이고 월요일은 휴관입니다. 오전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개방하고 동절기는 5시에 닫습니다. 표지판을 보면 프랑스 국방부 소관의 국립 기념관임을 알 수 있습니다.



간단한 보안 점검을 거쳐 기념관의 정문을 지나면 기념관 건물은 보이지 않고 단정하게 정돈된 화단만이 우리를 맞습니다. 모든 시설이 지하에 배치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슬프고 참혹한 역사이니 만큼 지하 공간의 전시가 어울리지 않나 싶기는 합니다.



1962년 샤를 드골에 의해서 세워진 추모 기념관은 프랑스 이름 "Mémorial des Martyrs de la Déportation"을 직역하면 "강제 이주 희생자 추모관" 정도로, 2차 대전 당시 나치 독일의 괴뢰 정부였던 비시 프랑스(Vichy France) 체제는 약 이십만명 사람들을 프랑스에서 나치 강제 수용소로 강제 이주시켰는데 이들을 기리는 공간입니다.  2차대전이 끝난 1945년이 새겨진  곳 아래로 전시 공간이 있습니다.



전시 공간으로 내려가는 좁은 계단. 기계가 아닌 정으로 일일이 쪼아낸것처럼 보이는 콘크리트 벽의 거친 표면이 더욱 마음을 조여옵니다. 추모관을 뱃머리 처럼 만든 설계자는 길고 좁은 지하 공간을 통해서 갇혀 있는 듯한 느낌을 갖게 하려는 의도가 있었다고 합니다. 실제로 지하 전시 공간에 들어서면 그러한 느낌이 듭니다.



추모관의 입구 계단을 내려오면 보이는 세느강의 모습. 뱃머리에 있는 느낌이기도 하지만 날까로운 조형물 때문에 감옥에 갇힌 느낌 이기도 합니다.



오기만 해도 아찔한 느낌이 드는 입구의 모습. 희생자들의 마음에 공감한다는 다짐으로 발걸음을 옮겨 봅니다.



두벽을 따라 빛나는 20만개의 유리 크리스털은 나치 강제 수용소에서 희생된 사람들을 상징합니다. 엄숙함, 인간의 참혹함, 희생자들의 억울함, 신에 대한 호소 ....... 무거운 마음은 발걸음 조차 무겁게 합니다.



아우슈비츠-비르케나우(Auschwitz-Birkenau), 부헨발트(Buchenwald)등 나치 강제 수용소가 있던 지역들이 새겨져 있는 감옥방.



삼각형의 공간안에 강제 수용소가 있던 장소들의 이름이 적혀 있습니다.



프랑스 각 지역로 구체적인 희생자수를 조사한 결과물. 프랑스의 "책임"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벨기에, 네덜란드등 유럽 전역을 덮친 이같은 광풍에 희생된 사람들을 기리고 이러한 광풍이 다시는 되풀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이 기념관의 목적이겠죠!



언어가 가능하다면 시청각 자료를 통해서 더 많은 정보를 접할 수 있습니다.



기념관을 나오면서 바라본 사진들. 희생자들의 표정에서 뭐라 표현할 수 없는 복잡 미묘한 감정을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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