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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시에르주리(Conciergerie)를 나와서 길을 조금 내려가면 생트-샤펠(Sainte Chapelle)로 들어갈 수 있는 통로를 만날수 있습니다. 일단 이 통로를 통해서 안으로 들어가면 그 안에 매표소와 생트-샤펠 입구가 있습니다.



생트-샤펠(Sainte Chapelle, http://www.sainte-chapelle.fr/en) 성당은 첨탑과 스테인드그라스로 유명하며 생 루이(루이 9세) 시절 1242부터 1248년까지 단 7년간의 공사로 세워졌습니다. 180년에 걸쳐 세워진 노트르담 대성당과 비교할 바가 아니지만 고딕 양식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가시 면류관과 십자가 조각등 각종 성물을 보관하기 위해 건축을 시작했기 때문에 성당의 이름 자체가 생트-샤펠(Sainte Chapelle) 즉 "거룩한 예배당, Holy Chapel" 입니다. 2층 구조로 되어 있고 1층으로 들어가서 2층을 관람하고 출구를 따라가면 콩시에르주리(Conciergerie)와 생트-샤펠 사이에 있는 정의의 궁전(Palais de Justice de Paris)이 나오고 웅장한 대문을 통해 밖으로 나가게 됩니다. 생트-샤펠 꼭대기에도 노트르담처럼 빗물로부터 건물을 보호하기 위한 괴물 형상의 가고일(Gargoyle)들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생트-샤펠도 노트르담만큼이나 줄이 길기 때문에 부지런히 움직여야 됩니다. 4월에서 9월까지는 매일 오전 9시~오후 7시에 개방하고 노트르담과 달리 10유로의 입장료가 있습니다. 파리에 있는 성당중에 유일하게 입장료를 받습니다. 실제 미사는 열리지 않고 있는 성당이라는 반증이기도 할것 같네요. 결과적으로 뮤지엄패스를 가지고 있다면 티켓팅 줄에 서지 않고 빨리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성당 입구에서 뮤지엄패스로 들어갈 수 있는 곳을 찾으셔야 됩니다. 스태프에게 뮤지엄 패스를 보이면  바로 안내해 줍니다.



2층의 스테인드글라스에 비하면 초라하지만 워낙 날씨가 좋아서 1층 상단의 원형 스테인드글라스도 보기에 좋습니다.



1층 상단의 스테인드글라스들의 골격은 비슷하지만 작은 문양에서 조차 차이가 있습니다.



원형 스테인드글라스 내부의 마름모 안에는 성경의 이야기가 표현된 것 같은데 잘 모르겠네요.



프랑스 왕 중에서 유일하게 성인의 반열에 오른 생 루이(루이 9세)의  조각상.  두 차례에 걸쳐 십자군 원정을 치렀고 본인 스스로도  십자군 원정 과정에서 풍토병으로 죽을 정도로 가장 기독교적인 왕이었습니다. 물론 왕국이 번성할 당시 훌륭한 정치력을 발휘했고  섬기는 군주의 모습으로 백성들의 칭송을 받은 왕이었다고 합니다.



중세에 세워진 건물이다보니 외벽에서 떨어진 조각들을 유물로 전시하고 있었습니다. 생각해보면 세월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이것들이 떨어지지 않았다면  저 높이 설치되어있는 조각 작품들은 자세히 볼 기회가 없었을 것입니다. 하긴 세월의 무게 말고도 중세에 세워진 이 성당을 괴롭히는 것들은 많습니다. 공해,  매일 방문하는 수많은 관광객들, 대혁명과 같은 정치 상황...... 지속적인 복원이 필요한 이유일 것입니다. 



1층 끝부분의 스테인드글라스.



1층 끝부분의 생 루이 조각상과 스테인드글라스.



생트-샤펠은 성물 보관과 함께 왕실예배당의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위의 사진은 1층 예배당 끝에서 입구를 바라본 모습입니다. 레요낭 양식(rayonnant style)이라 불리는 고딕 건축 양식으로 원형창등으로 채광을 풍부하게 하고 전체적인 상승효과를 강하게 나타내며 강한 수직을 강조하는 특징이 있다고 합니다. 레요낭은 '태양이 이글거리는것 같은'의 의미라 하는데 2층 예배당에 올라가면 과연 레요낭 양식이 이런 거구나 하며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2층으로 올라가는 좁은 계단.  


2층의 화려한 스테인드글라스에 표현된 여러 성경 이야기를 찾아 보는 재미도 있기는 하지만 실제로 찾아보니 쉽지는 않네요.  햇빛이 만들어내는 색채의 아름다움을 천천히 감상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다만, 15미터 높이의 15개의창에서 1,113개에 이르는 성경의 장면을 찾아서 인식하기란 결코 쉬운일이 아닙니다. 성경 지식이 조금 있는 분이라면 어떤 성경에 대한 이야기인지 알고 살펴보면 알고 있는 장면을  보물 찾기 처럼 만날 수 있습니다.



민수기(Numbers), 바로 좌측이 출애굽기(Exodus).



여호수아서(Joshua).



성 베드로상 우측으로 차례대로 이사야서와 제시트리,  사도 요한과 어린시절의 그리스도, 그리스도의 수난.



사도요한과 다니엘서, 에스겔서(Ezekiel), 예레미야서와 토비아서.



유딧서와 욥기.



에스더(Esther).



열왕기(Kings).



수난 유물에 대한 기록.



입구 위의 장미창.



최후의 심판이 새겨진 2층 예배당의 입구. 노트르담 대성당의 것과 비슷해 보입니다.



정문을 통해서 바라본 예배당 내부.



성경의 이야기를 기둥에 부조로 새겨 놓았습니다.



정문의 부조는 상태로 보아 복원된 것으로 보입니다. 



성당을 나와서 밖에서 바라본 스테인드 글라스는 내부의 화려함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그저 꼭대기에 걸린 가고일(Gargoyle)들이 무섭게 이방인을 노려보고 있을 뿐입니다. 



오랜 시간을 이기지 못하고 떨어진 건물의 잔해들을 나름 모아 놓은 모습. 꾸준한 복원과 유물들의 관리, 보관이 관광대국 프랑스의 명성을 이어올 수 있게 한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생트-샤펠에서 출구를 따라가다보면 생트-샤펠과 콩시에르주리(Conciergerie) 사이에 있는 정의의 궁전(Palais de Justice de Paris)으로 나옵니다. 토, 일요일은 휴무이므로 여유있게 주위를 둘러 볼 수 있었습니다.



화려한 대문으로 나오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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