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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포를 지나는 서해랑길 69코스는 태안 해안 국립공원 지역 안에서 천리포 1길 마을길을 따라 북쪽으로 이동한다. 백리포 해안 위쪽을 걸으며 숭의로 도로를 만나면 얼마간 도로를 따라 걷다가 수망산(140m) 자락으로 들어가고 산길을 내려오면 다시 숭의로 도로를 만나면서 의항해수욕장에 닿는다.

 

길은 천리포 해변으로 나가지 않고 시내버스가 다니는 마을길을 통해서 북쪽으로 이동한다. 천리포 종점을 출발한 시내버스가 태안 시내를 향해서 나가고 있다.

 

펜션들이 즐비했던 천리포 마을을 빠져나온 길은 천리포 1길 마을길을 따라서 북동쪽으로 마을을 빠져나간다. 만리포와 천리포는 2007년 있었던 기름 유출 사고의 직격탄을 맞았던 곳인데 20여 년이 흐르고 있는 지금은 그 흔적은 거의 남아 있지 않았다. 

 

천리포 마을을 빠져나와 북동쪽으로 이동하는 마을길은 천리포 수목원의 철 담장과 함께 걷는 길이다.

 

가을은 또 다른 생명을 품는 계절, 다양한 나무의 열매들이 수목원 담장을 넘어서 나그네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키 큰 나무에서 떨어진 수많은 열매들의 운명은 과연 어떻게 될지 모를 일이다.

 

산사나무 열매인지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손댈 수 없는 열매들을 바라보며 가을의 풍성함을 느껴본다.

 

구둘들길이라는 특이한 마을길과의 갈림길에서 길은 백리포 방향으로 이동한다. 왜 이름이 구둘들이 되었는지는 모르겠다. 온돌의 구들은 아닌 것 같고 구둘들로 내려가면 저수지와 함께 간척지로 만들어진 들판이 나온다.

 

조금은 경사도가 있는 오르막길을 따라 수망산 자락의 길을 오른다.

 

천리포 수목원의 사유림이다 보니 울타리가 삼엄하다.

 

급한 경사의 오르막길을 오르면 산 아래로 백리포 해안이 보이기도 한다. 이름처럼 백리의 해변을 가진 것은 아니고 5백여 미터의 작은 해변이다. 만리포, 천리포에 대한 상대적인 크기로 백리포라 이름을 붙인 모양이다.

 

길은 갈림길에서 백리포 해안으로 내려가지 않고 능선길을 따라서 숭의로 도로를 향해서 이동한다.

 

능선으로 이어지는 수망산 자락의 임도를 걸어간다.

 

임도를 걷다가 숭의로 도로를 만나면 얼마간 도로변을 걸어 망산고개를 향한다.

 

우리는 망산고개에 있는 쉼터에서 잠시 쉬어 가기로 했다. 정자와 벤치가 있는 좋은 쉼터이다. 쉼터에 세워진 의항 해수욕장 옆에는 십리포를 작게 적어 놓았다. 만리포, 천리포, 백리포가 있으니 십리포가 있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닌가 싶기도 하다. 도로는 의항 해수욕장으로 바로 이어지지만 서해랑길은 수망산 자락의 숲길을 통해서 의항 해수욕장으로 향한다.

 

망산 고개를 지나온 길은 수망산 자락의 숲길로 진입한다.

 

태안해변길 2코스, 소원길과 함께하는 길이다.

 

140미터의 높지 않은 수망산 정상에 오르면 북쪽으로는 가깝게는 산아래의 개목항이 눈에 들어오고 멀리는 태안 화력 발전소의 굴뚝들이 시야에 들어온다.

 

수망산 정상을 떠나 의항 해수욕장으로 향하는 길은 완만한 내리막길이 이어진다. 발걸음도 가볍게 가을 숲을 만끽하며 숲길을 내려간다.

 

숲 바닥이 촉촉한지 야생버섯들이 수줍게 고개를 내밀었다. 큰갓버섯과 찹쌀떡 버섯이다. 식용할 수 있다고 하지만 손댈 수는 없다.

 

가벼운 발걸음을 주었던 수망산 내리막길은 짧게 끝나고 산을 오르기 전에 만났던 숭의로 도로로 다시 나온다.

 

숭의로 도로를 따라서 해변으로 내려오면 우측으로는 의항리의 마을과 간척지 논들이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의항이라는 마을 이름도 개목항이라는 이름도 모두 개미와 연관되어 있다. 지형이 개미허리처럼 잘록하게 생겼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그렇게 좁은 지형이니 반대편 해안선이 보일 정도이다. 우측의 간척지가 아니라면 양쪽으로 바다를 두고 걷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숭의로 도로를 가로질러 의항 해수욕장으로 진입한다. 도로를 따라서 가면 바로 개목항으로 갈 수도 있지만 길은 해수욕장을 따라 북쪽으로 이동하여 구름포와 태배전망대를 돌아서 개목항으로 향한다.

 

크지 않은 해안선을 가지고 있지만 조용히 바다를 즐기기에는 딱인 공간이다. 십리포라는 명칭답게 만리포에 비하면 아담하다.

 

의항 해수욕장 옆의 길을 따라 북쪽으로 이동하는 길, 해변 중앙에는 화영섬이라는 작은 바위섬이 나름의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조선시대 안흥항으로 들어가던 사신들이 바다에서 표류하다가  이 섬에 상륙하였는데 그들을 환영했다고 환영섬이라 부르다가 화영섬이 되었다고 한다.

 

화영섬을 뒤로하고 구름포 방면으로 계속 북쪽으로 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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