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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리페 4세 문(Puerta Felipe IV)을 통해 레티로 공원(Parque del Retiro)에 들어선 다음에 공원 중앙에 있는 에스탄케(Estanque) 호수까지 쭉 걸어 갔지만 티센 보르네미사 미술관(Museo Thyssen-Bornemisza) 개장 시간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많은 곳을 여유있게 보지는 못했습니다. 숙소에서 조금 더 일찍 나왔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저희는 공원 구석 구석을 돌아보지 못했지만 다음과 같이 공원 곳곳에 볼거리들이 많습니다. 물론 공원답게 편안한 쉼과 산책, 조깅의 공간이기도 하지만 ......

  

    • 아르헨티나 길(Paseo de la Argentina) : 이전 이름이 "조각상 길, Paseo de las Estatuas"인 것처럼 길 양쪽으로 스페인 왕들의 조각상이 세워져 있습니다.

    • 장미원(Rosaleda) : 1915년에 세워진 장미 정원

    • 왕실 낚시터(Casita del Pescador) : 페르난도 7세가 세운 왕실 전용 공간

    • 인공 산(Montaña Artificial) : 페르난도 7세가 세운 인공산으로 폭포와 연못등이 있습니다.

    • 왕립 천문대(Real Observatorio Astronómico, http://www.ign.es) : 1790년에 세워진 건물. 예약하면 5유로에 가이드 투어만 가능하답니다. 공원 맨 하단에 위치.

    • 벨라스케스 궁전(Palacio de Velázquez) : 1881~1883년에 있었던 광산 및 자기등과 관련된 전시를 위해 지어진 건물로 현재는 소피아 미술관의 작품 일부를 나누어 전시하고 있다고 합니다. 하계 기간에는 오전 10~오후 10까지 무료 입장입니다. 건축가 리카르도 벨라스케스 보스코(Ricardo Velázquez Bosco)의 이름을 딴 건물입니다.

    • 크리스탈 궁전(Palacio de Cristal, http://www.museoreinasofia.es/en/visit) : 이 또한 벨라스케스의 작품이고 소피아 미술관의 작품 일부를 나누어 전시하고 있다고 합니다. 하계 기간에는 오전 10~오후 10까지 무료 입장입니다.

    • 18~20세기의 다양한 분수들

    • 엘 파르테레(El Parterre) : 1716~1722년에 펠리페 5세(Felipe V)의 지시로 만들어진 스페인 최초의 프랑스식 정원

프랑스 파리를 다녀오신 분이라면 도심의 넓은 공원 규모나 왕궁의 부속 공원이었던 점, 공원 분위기 등에 있어 파리의 뤽상부르 정원(Jardin du Luxembourg)과 마드리드의 레티로 공원이 많이 닮았다는 느낌을 받으실 것입니다. 



펠리페 4세 문(Puerta Felipe IV)을 통해 공원에 들아가면 처음 만나는 것은 엘 파르테레(El Parterre) 광장과 정원입니다. 1716~1722년에 펠리페 5세(Felipe V)의 지시로 만들어 졌고 스페인에 만들어진 최초의 프랑스식 정원이라고 합니다.



엘 파르테레(El Parterre)는 프랑스식 정원 답게 깔끔하게 다듬어진 정원의 모습이 눈에 확 들어 옵니다.


나무를 완전히 감쌀 정도로 흐드러지게 핀 흰꽃이 초여름이어도 봄이 부럽지 않게 해줍니다. 마드리드에 산다면 이 공원 곳곳에 발자국을 남기며 하루 하루를 살아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1962년에 세워진 하신토 베나벤테 기념비(Jacinto Benavente Statue) 입니다. 하신토 베나벤테는 마드리드 출신의 스페인의 극작가로 1922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작가입니다.


엘 파르테레(El Parterre)가 프랑스식 정원의 전형임을 보여주는 모습입니다. 정원을 만들라고 지시한 펠리페 5세의 생각에는 "정원"이라면 잘 짜여진 구조와 형태를 가지는 프랑스식 정원이어야 한다고 생각한 모양입니다. 그래서 이름도 "정원"의 의미인 엘 파르테레(El Parterre)라 한 모양입니다. 이곳을 지나면 계단을 올라 호수로 이어지는 파라과이 길(Paseo Paraguay)을 걷습니다.



계단을 올라 바라본 엘 파르테레(El Parterre)와 공원 입구 쪽의 모습입니다. 



이른 아침부터 공원 손질에 열중하고 있는 남여 스태프들의 모습을 보니 파리의 뤽상부르 공원에서도 비슷한 모습을 본 기억이 새롭습니다.



넓직한 파라과이 길(Paseo Paraguay)을 걷습니다. 파라과이가 남미의 중앙부에 위치해서 공원 중앙부로 이어지는 길의 이름을 파라과이 길로 지은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파라과이길 한켠에는 파라과이의 전 대통령인 프란시스코 솔라노 로페스(Francisco Solano López)의 기념비가 세워져 있었습니다. 군부의 도움으로 대통령에 올라 남미의 나폴레옹을 자처하며 독재 정치를 펼쳤다고 합니다. 재위중 우루과이, 아르헨티나, 브라질 3국 동맹과의 전쟁을 촉발시켰고 전쟁중 패퇴 과정에서 항복을 거부하다가 총에 맞아 전사했다고 합니다.



파라과이길에서 호수와 만나는 교차점에 있는 알카초파 분수(Fuente de la Alcachofa). 1781년에 세워진 분수로 하단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인어의 모습을 가진 트리톤(Tritón)과 네레이스(Nereida)를 장식했고 상단부는 4명의 아기가 꼭대기의 알카초파, 영어로 아티초크(Artichoke)를 받치고 있는 모습입니다.



분수의 뒤쪽으로 가니 신화의 트리톤과 네레이스의 꼬리 부분이 더 선명하게 보이네요. 인어 공주의 물고기 꼬리하고는 차이가 크네요.



레티로 공원의 명물인 에스탄케 호수(Estanque grande del Retiro)입니다. 6유로에 4명까지 보트를 탈 수 있다고 하는데 저희는 미술관 예약이 있어 패스!



큰 글씨로 "Enseñalia"라고 새겨져 있는 티셔츠와 가방을 둘러멘 어린 친구들이 있었는데 무엇일까? 하고 궁금했었습니다. 알고보니 레티로 공원 근처에 위치한 영어 학원이었습니다. ㅠㅠ 우리나라 보다 어렵지 않겠지만 스페인 사람들도 어릴적부터 영어를 배워야 하는 모양입니다. 한 자료에 따르면 스페인과 프랑스인들은 유럽 국가들 중에서도 영어 실력이 현저하게 낮은 쪽에 속해서 영어 실력으로 따지만 우리나라와 별반 차이가 없을 정도라고 합니다. 스페인이나 프랑스에서는 우리나라처럼 영어가 제2 외국어일 뿐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 나라들은 초등학교 3학년때부터 영어를 가르친다고 합니다.



에스탄케 호수 건너편으로 알폰소 12세의 기마상이 보입니다. 시간적 여유가 있었다면 공원을 좀더 살펴 볼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지만 다음 마드리드 여행을 기약하며 티센 보르네미사 미술관으로 서둘러 이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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